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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국산 헬기 수출, 필리핀이 교두보다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지난 5일, 방한한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8분간 수리온에 탑승하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후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에게 구매 검토를 지시했다고 한다. 필리핀은 2014년 한국산 경공격기 FA-50 12대가 수출돼 현재 운용중인 국가다. 작전과 임무수행 결과 국산 항공기에 대한 신뢰가 쌓여 자연스럽게 한국이 만든 헬기에도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빗물이 새고 결함투성이에 체계결빙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서 겨울철 운용이 어렵다고 발표된 바로 그 헬기다.
 
수리온은 대한민국에서 개발된 첫번째 헬리콥터다. 주어진 개발기간 중 미처 발견되지 못했던 것들이 운용하며 나타난 것이다. 이런 부분까지도 개발 단계에서 발견되어 완벽하게 개발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선진국 항공기처럼 수리온도 운용중 나오는 개선 필요사항을 반영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1차 체계결빙시험에서 수리온은 경정도(輕程度) 결빙 조건에서의 운용 능력과 추가 개선 필요사항을 확인했다. 그리고 올해 3월까지 진행된 2차 시험에서 중정도(重程度) 결빙 환경에서의 운용 능력을 확인했다. 단계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항공업계의 진화적 개발이란 주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초라한 변명으로 치부되고 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가 개발중인 F-35 스텔스 전투기에서 966개의 공개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180여개의 결함은 내년 양산 이전까지 해결이 어렵다고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에서 이달초 발표했다. 초기 양산품 운영을 통해 개발단계에서 확인하지 못한 결함을 발견해 성능을 향상시켜 나가는 진화적 개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300여대가 생산돼 운영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향후 감사 등을 우려해 아직 인정되지 못하는 사업 방식이다.
 
해외 수출이 기대되면서 수리온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또한 파생형으로 군 사고발생시 응급조치 및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의무후송헬기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납품 중에 있다.
 
수리온은 대한민국을 11번째 헬기 개발국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수리온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대한민국 최초의 소형무장헬기(LAH)도 개발 중이다.
 
우리는 단 한번에 100%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와 부실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척박한 환경 속에서 연구원들은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법과 규정, 제도를 개선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러 이슈에도 흔들리지 않고 불철주야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수많은 연구원들의 건승을 빈다. 또한, 수리온의 첫 해외수출이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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