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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연간 출생아 수 30만 명도 깨질라

올해 들어 월별 출생아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갓 태어난 아기들이 간호사의 보살핌을 받는 모습. [중앙포토]

올해 들어 월별 출생아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갓 태어난 아기들이 간호사의 보살핌을 받는 모습. [중앙포토]

통계청은 2016년 말 내놓은 ‘장래인구추계(2015~65)’에서 2018년에 37만6000명~44만7000명의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44만7000명은 최상의 상황을 가정한 고위 추계에 따른 출생아 숫자이고, 37만6000명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저위 추계에 따른 출생아 숫자다.
 
올해 출생아 수는 저위 추계 예상치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1~4월까지의 출생아 수로 미뤄보면 연간 출생아 수는 32만 명을 간신히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700명으로 1년 전보다 2700명(8.9%)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수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숫자다. 4월 출생아 수가 3만 명에 못 미친 것도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12개월 연속 해당 월별 기준 최저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해 1∼4월 출생아 수도 11만73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1700명(9.1%) 줄었다. 1∼4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5만6024명, 2016년 14만7513명, 2017년 12만9000명으로 감소 추세다. 1~4월 감소율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35만7700명에서 9.1% 감소한 32만4500명 선에 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3세를 정점으로 한 30대 초·중반 여성이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데 이 연령대의 인구가 많이 감소했다. 33세 여성 인구는 지난해 4월보다 올해 4월에 11%나 줄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요 출산연령인 29~35세 여성 인구는 2016년 246만 명에서 지난해 235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과거 잘못된 인구정책인 가족계획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엄마의 숫자가 줄었다”라고 말했다.
 
혼인 건수가 지속해서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2년에만 해도 32만 건이 넘었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26만4500건으로 줄었다. 올해도 4월에는 2만600건으로 1년 전보다 500건(2.5%) 늘었지만 1~4월 전체로 보면 8만68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반대로 고령화에 따라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5600명으로 전년(28만800명)보다 1.7% 늘었다. 올해는 1∼4월 사망자 수가 10만58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나 늘어났다. 4월 사망자 수도 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0명(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감소 시작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예상한 인구감소 시점은 중간 예상치인 중위 추계를 적용했을 경우 2032년, 저위 추계를 적용했을 경우 2023년이다. 통계청이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 건 중위 추계였지만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지연 과장은 “현 추세대로라면 2023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출생아 수는 저위 추계 적용 예상치보다 적지만 사망자 수나 외부로부터의 유입인구 등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 2023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조영태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기존 대책을 다 뜯어고쳐 새로운 저출산 대책을 내놓겠다고 한 지 1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필요한데 기존 사고방식 안에서만 정책을 만들다 보니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김상호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저출산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려면 사회 시스템이 먼저 변해야 한다”며 “일단 단기적인 처방으로 둘째나 셋째 아이를 낳는 부부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종=박진석·심새롬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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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