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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깨고 안전벨트 자르고’ 바다 빠진 차에서 운전자 구한 어민들

지난 18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에 빠진 차량에 배를 몰고 접근해 운전자를 구해낸 김을석(왼쪽)·박진화씨. [본인 제공=연합뉴스]

지난 18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에 빠진 차량에 배를 몰고 접근해 운전자를 구해낸 김을석(왼쪽)·박진화씨. [본인 제공=연합뉴스]

“아, 사람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이웃 주민과 함께 바다에 절반 정도 잠긴 승용차에서 운전자를 구해낸 박진화(35)씨는 2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쑥스러워하며 웃었다. 
 
지난 18일 오후 6시 50분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리마을의 한 식당. 밥을 먹던 박씨가 밖에서 나는 ‘펑’소리에 뛰쳐나가 보니 식당 앞바다에 승용차 한 대가 빠져있었다. 
지난 18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에 차량이 빠지자 주민들이 배를 몰아 운전자를 구조,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연합뉴스]

지난 18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에 차량이 빠지자 주민들이 배를 몰아 운전자를 구조,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연합뉴스]

박씨는 정박해 있는 한 어선에 무작정 올랐다. 고함을 듣고 나온 주민 김을석(50)씨도 함께 탔다. 다행히 어선에 열쇠가 있어 배를 몰고 차량 옆까지 갈 수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승용차 운전자는 고개를 떨어트리고 있었다. 창문을 내리쳐도 반응이 없자 두 사람은 옆을 지나던 어선에서 던져준 망치와 칼을 이용해 창문을 깨고 안전벨트를 잘랐다. 
 
김씨가 차 안에 상체를 넣어 운전자를 구출한 뒤 어선에 눕혔다. 박씨는 “눈이 다 풀려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와 김씨가 번갈아가며 10여 차례 심폐소생술을 하자 운전자가 숨을 뱉어내며 의식을 회복했다. 두 사람은 마을 주민의 신고로 대기하던 경찰과 119구조대에 운전자를 인계한 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은 구조 과정에서 손, 팔, 무릎 등을 다쳤다. [본인 제공=연합뉴스]

두 사람은 구조 과정에서 손, 팔, 무릎 등을 다쳤다. [본인 제공=연합뉴스]

구조 과정에서 두 사람은 유리에 무릎과 팔을 베고 살에 파편이 박히는 등 다쳤다. 박씨는 “나보다 삼촌(김을석씨)이 더 많이 다쳤다”면서 걱정했다. 하지만 김씨 역시 “구조된 분이 무사하니 됐다”며 “괜찮다”고 말했다. 며칠 뒤 운전자의 부인이 찾아와 남편이 회복됐다고 전하며 거듭 고맙다고 인사했다고 한다. 
 
박씨는 서생면에서 멸치를 잡으며 목욕탕을 운영한다. 고등학생 때 대통령배 전국 유도 대회 2등, 전국체전 유도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유도선수 출신이다. 대학에서 유도학과를 졸업한 뒤 고향인 울산에 와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낚싯배를 운영한다. 박씨는 “세상이 각박하다지만 서로 관심과 정을 나누는 이웃이 많다”며 “비슷한 일이 또 생겨도 몸이 자동으로 나갈 것 같다”면서 또 한 번 웃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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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