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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위험선 넘게 고기 먹는 남성 44%

[중앙포토]

[중앙포토]

한국 남성 10명 중 4명이 선진국에서 정한 섭취 제한 권고 기준을 초과해서 적색육·가공육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자칫 대장암 같은 발암 위험이 올라갈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대 이정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 포럼에서 '적색육‧가공육 섭취실태 및 적정 섭취 방안'을 발표한다. 이 교수는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국인의 적색육·가공육 섭취 실태를 조사했다. 적색육은 소고기·돼지고기 등의 붉은 색을 띠는 고기를, 가공육은 햄·소시지·순대·베이컨·고기산적 등을 말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적색육·가공육 하루 섭취량은 평균 79.8g이다. 이는 미국 암연구재단·월드캔서리서치펀드가 정한 하루치 섭취 제한 권고 기준 100g보다 적다. 이 교수는 "되도록 이 정도 넘게 먹지 말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매일 100g 넘게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스웨덴의 기준은 100g(주당 700g), 영국 98g, 캐나다 105g, 호주 91g이다. 하루 섭취량 중 가공육만 따지면 한국인은 10.3g이다. 미국의 권장량 28.5g, 호주 22g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현재의 섭취량은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뜻이다. 한국에는 기준이 없다.
 
 미국의 이 두 기관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015년 가공육과 적색육을 각각 1군,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면서 적색육을 100g(가공육은 50g) 섭취할 때마다 암 발생률이 17%(가공육은 18%)씩 증가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하루에 적색육·가공육을 100g 이상 먹는 사람이 28.1%나 된다. 남성이 43.6%에 달했다. 여성은 10.9%다. 하루에 200g 이상 먹는 고섭취군은 3.2%이다. 남성은 6.5%, 여성은 0.2%다. 
 
 연령별로도 20,30대가 문제다. 하루 섭취량 상위 5%에 해당하는 컷오프 선의 섭취량이 20대는 239g, 30대는 204g, 40대는 166g이다. 
 
 적색육·가공육 섭취량은 2010년 68.1g, 2013년 71.8g, 지난해 79.8g으로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는 "한국인의 적색육 섭취량은 최근 10년 동안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적색육이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식품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적절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용의 식품위해평가과장은 "육류가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기 때문에 영양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적당히 먹어야 한다"며 "적색육과 가공육의 섭취량이 적은 노인층의 경우 육류·생선·콩 등 단백질 공급원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적색육 적정 섭취 방법을 제시했다. 
①고온에서 오래 구워 먹지 말고 삶거나 끓여 먹고, 가열하면서 탄 부분은 섭취를 피한다.
②고기를 먹을 때에는 술 대신 물 등 음료수를 마신다.
 ③고기를 먹을 때는 상추·깻잎·마늘 등 채소와 함께 먹고 살코기 위주로 섭취한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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