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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10대 렌터카 몰다 참사, 탑승 중·고생 4명 사망

26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38번 국도를 달리던 K5 승용차가 건물과 부딪힌 뒤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부서졌다. 이 사고로 탑승자 중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38번 국도를 달리던 K5 승용차가 건물과 부딪힌 뒤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부서졌다. 이 사고로 탑승자 중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10대 무면허 고등학생이 빌린 렌터카가 건물과 충돌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6일 오전 6시 13분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38번 국도에서 A군(17)이 몰던 K5 렌터카가 도로 옆 아웃렛 건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군을 포함해 탑승자 5명 중 4명이 숨지고, 중학생 B군(14)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A군이 몬 렌터카가 마정리 농협교육원 앞 삼거리 교차로에서 평택 방향으로 가던 중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변의 2층짜리 아웃렛 건물을 들이받아 발생했다. 주변 CCTV 영상을 보면 이 차량은 이 구간 제한속도인 시속 80㎞를 초과해 달렸다. 교차로 반대방향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의 블랙박스엔 렌터카가 정지신호도 무시한 채 그대로 내달리는 장면이 찍혔다. 이 사고로 K5 렌터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됐고 아웃렛 외벽도 심하게 파손됐다. 그나마 사고 당시 주변을 지나던 차량이나 행인이 없어 추가 피해는 없었다. 사고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영상을 저장하는 칩이 삽입돼 있지 않아 사고 장면이 녹화되지 않았다.
 
사망자는 모두 10대 청소년들로 확인됐다. 남학생과 여학생 각각 2명씩으로 현재 안성, 평택, 송탄지역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들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탑승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중상자 B군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아직 의식이 온전치 않은 상태다.
 
경찰은 무면허인 A군이 차량을 빌리게 된 경위와 사고 차량의 불법튜닝 여부를 조사 중이다. 사고 차량은 안성의 한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보닛의 색을 다르게 칠한 일명 ‘양카’다. 양카는 불량해 보이는 사람을 일컫는 양아치에 카(Car)를 합성한 비속어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A군이 면허증을 제시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실제 A군이 면허증을 제시했는지, 이 경우 어떻게 타인의 면허증을 구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음주 운전 여부를 학인하기 위해 A군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안성=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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