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트럼프발 무역전쟁 부메랑 … 할리데이비슨 “공장 해외 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촉발한 무역 전쟁이 미국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미국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슨은 25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미국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수입 관세를 매기면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한데다 EU 보복 관세까지 더해져 유럽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할리 데이비슨 자료에 따르면 6%였던 EU의 수입 관세는 지난 22일부터 31%로 올랐다. 회사 측은 오토바이 한 대당 비용이 2200달러(약 245만원)가량 늘었고 이에 따라 향후 수년간 추가 비용이 1억 달러(약 1117억)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매출의 16%가 유럽에서 발생한다. 할리 데이비슨은 “유럽 고객이 우리 오토바이를 이용하고, 우리가 유럽에서 사업을 계속하려면 (시설 이전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밝혔다. 유럽 수출용 제품 생산 시설을 어디로 옮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할리 데이비슨은 이전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관세를 자체 부담하면서 유럽 내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할리 데이비슨은 미 공화당 서열 1위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기업 중 할리 데이비슨이 가장 먼저 백기 투항했다는데 놀랐다”고 썼다. 그는 “나는 그들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고 결국엔 그들이 EU로 수출하는 데 관세를 물지 않게 될 것”이라며 “세금은 그저 할리의 변명일 뿐이다. 인내심을 가져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의 첨단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제한 조치를 둘러싸고 엇갈린 입장을 밝히는 등 미국의 무역정책이 갈지자 행보를 그리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25일 자신이 트위터를 통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대미 투자제한 조치가 중국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 제한과 관련한) 성명은 중국을 특정한 게 아니라 우리 기술을 훔쳐가려고 시도하는 모든 나라를 겨냥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지식재산권 도용의 주범으로 중국을 지목해놓고는 갑자기모든 나라로 ‘물타기’한 것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재무장관이 말한 대로 우리 기술을 훔치는 모든 국가를 타깃으로 한 성명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므누신 장관의 발언을 인정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으로의 첨단기술 유출을 막고자 중국계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상 중요한 기술’에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특허기술을 훔치려는 중국계 기업의 시도를 원천 봉쇄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므누신 장관은 이 보도가 “거짓이고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정책국장은 이날경제전문채널 CNBC에 출연해 “어떤 식으로든 우리나라를 간섭하는 나라들에 대해 투자제한 조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사람이 엇갈린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선 나바로 국장이 주가를 의식해 전략적으로 수습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므누신 장관의 ‘물타기’ 트윗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한때 500포인트까지 하락하는 등 시장이 얼어붙자 시장을 다독이기 위해 나바로가 나섰다는 것이다.
 
나바로 국장의 발언 이후 다우지수는 진정세를 보이며 328.09포인트(1.33%) 하락한 2만 4252.80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CFD의 그레그 맥케나 수석 시장 전략가는 “백악관은 약한 턱(Glass Jaw)을 가졌다”며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하락하자 중국에 제재를 가하겠다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뒷걸음질을 쳤다”고 평가했다. 
 
뉴욕=심재우, 런던=김성탁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