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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사장 “한전 2분기째 적자 났지만 전기료 안 올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뉴스1]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뉴스1]

김종갑(사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한전의 적자는 견딜만한 상황”이라며 “아직은 한전 내부적으로 흡수할 여지가 있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말했다. 26일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한전의 실적 악화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적자를 줄이려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취지로 응답한 셈이다.
 
지난해 한전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8.7%나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2013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전은 발전사가 생산한 전기를 사들여 판매한다. 발전사가 전력을 싸게 생산해 한전에 공급하려면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2016년 79.9%였던 원전 가동률은 올해 1분기 50%대에 머물고 있다. 탈원전 선언 이후 원전 안전 이슈가 부각되며 정비 기간이 길어진 탓이다. 원전 가동률이 떨어지면 석탄 화력이나 LNG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일단 (전기요금 인상 전에) 한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하반기 원전 가동률이 좀 높아지면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전 적자와 별도로 산업용 전기요금 조정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심야 시간에 할인을 하는 경부하 요금제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심야 전기 소비량이 전체의 49%”라며 “전기 소비량이 낮은 때라는 의미의 경부하라는 용어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요금이 낮으니 가스와 석탄 등 1차 에너지를 사용하는 게 더 효율적인데도 가스와 석탄을 연료로 만든 2차 에너지인 전기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부하 요금은 밤 시간대 남는 전기를 기업이 활용하도록 하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수요가 밤에 몰리는 왜곡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요금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관행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부작용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하게 할 것”이라며 “특별히 문제 될 기업이나 업종은 별도의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향후 한전의 경영 방향을 3가지로 설명했다. 에너지전환 정책 실천, 디지털 전환, 신사업 및 해외사업 확장이다. 김 사장은 “에너지 전환은 중요하지만 여러 이견이 있는 만큼 최대한 소통하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기 판매 사업자에서 ‘에너지 디지털 플랫폼 운영자’로 한전의 DNA를 바꾸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사장은 “이 분야에서 사장보다 월급을 몇 배 더 받는 대표 선수를 몇 명 뽑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헤드헌터를 보내 사람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김 사장은 “북한에 발전소를 지을지, 여기서 전력을 보내기 위해 송전선을 깔지 알 수 없지만, 어떤 형태로도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중·일 전력망을 연결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상당히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며 “러시아에서 한국까지 전기를 끌어오는 것도 상업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앞으로는 한전이 아닌 한수원이 원전 수출을 주도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한국 내에서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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