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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쌓아올린 40m 피라미드···여기는 인천 쓰레기산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3매립장(앞쪽)과 2매립장. 2매립장은 오는 9월 말 사용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쓰레기 매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3매립장은 쓰레기 매립을 위한 기반공사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3매립장(앞쪽)과 2매립장. 2매립장은 오는 9월 말 사용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쓰레기 매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3매립장은 쓰레기 매립을 위한 기반공사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르포] 18년 쌓아올린 거대한 쓰레기 피라미드 모습 드러내
 
지난 2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양쪽으로 나무가 울창한 도로에는 쓰레기를 실은 청소차들이 분주히 달리고 있었다.
초소를 지나 청소차를 따라 경사진 도로에 들어섰다. 언덕을 오르는 도로 양쪽에서 뿌리는 악취 제거제가 자동차 앞 유리를 뿌옇게 만들었다.
수도권매립지 2매립장으로 접근하는 도로. 도로 끝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높이 40m의 2매립장이다. 도로 양쪽으로는 지난 20여년 동안 자란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강찬수 기자

수도권매립지 2매립장으로 접근하는 도로. 도로 끝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높이 40m의 2매립장이다. 도로 양쪽으로는 지난 20여년 동안 자란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강찬수 기자

경사진 길을 지나니 전망이 탁 트였다. 야트막한 야산에라도 오른 느낌이었다. 멀리 영종대교도 건너다보였고, 경기도 김포 시가지도 내려다보였다.

한쪽에서는 한창 쓰레기 매립이 진행 중이었다.
트럭이 내려놓은 쓰레기를 불도저가 골고루 넓게 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연신 물을 뿌리기도 했다. 주변 이곳저곳에는 먹을 것을 찾는 갈매기 무리들이 요란을 떨었다.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들어온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2매립장. 먼지 날림을 막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쓰레기 더미 속에 서 있는 기둥은 매립 가스를 모아들이는 가스 포집 장치다. 포집된 가스는 태워서 전기를 생산한다. 강찬수 기자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들어온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2매립장. 먼지 날림을 막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쓰레기 더미 속에 서 있는 기둥은 매립 가스를 모아들이는 가스 포집 장치다. 포집된 가스는 태워서 전기를 생산한다. 강찬수 기자

 
매일 트럭 1100대가 1만5000t씩 쌓아
수도권매립지 내의 2매립장 모습. 골프장으로 사용되는 1매립장과 3매립장 사이에 40m 높이의 산을 이루고 있다. [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내의 2매립장 모습. 골프장으로 사용되는 1매립장과 3매립장 사이에 40m 높이의 산을 이루고 있다. [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송동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부장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58개 시·군·구에서 하루 15~25t 트럭으로 1000~1100대씩 들어오는데, 하루 1만400~1만5000t의 쓰레기가 묻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송 부장은 "2매립장은 9월 말 매립이 종료되고, 10월부터는 새로 조성하고 있는 3매립장에 쓰레기를 묻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곳 2매립장 전체 면적 381만2000㎡ 중 실제 246만㎡(축구장 344개 면적)에 지난 2000년 10월부터 쓰레기를 쌓았다.
쓰레기를 4.5m 쌓은 뒤 흙(복토층)을 0.5m 두께로 덮는 방식인데, 위로 갈수록 면적이 좁아지는 피라미드 모양을 이룬다.
24개 블록 전체는 7단까지 매립이 완료됐고, 그중 14개 블록은 마지막 8단까지 쌓은 상태다. 가장 높은 곳은 높이가 40m에 이른다.
수도권매립지 위생매립 개념도 [자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위생매립 개념도 [자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2매립장. 앞의 기둥은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모아들이는 포집시설이다. 2매립장 일부는 현재 8단까지 매립이 끝난 상태다. 2매립장 전체 매립이 끝나면 흙을 1~2m 덮는 최종 복토작업이 진행된다. 강찬수 기자

수도권매립지 2매립장. 앞의 기둥은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모아들이는 포집시설이다. 2매립장 일부는 현재 8단까지 매립이 끝난 상태다. 2매립장 전체 매립이 끝나면 흙을 1~2m 덮는 최종 복토작업이 진행된다. 강찬수 기자

매립이 종료되면 이곳에는 모두 8037만t의 쓰레기가 묻히게 된다.

2매립장 매립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고, 흙을 1~2m 두께로 덮어주는 등 최종 복토 공사가 진행된다.
 
토지 이용 계획에 따라 최종 복토공사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데, 현재 2매립장 상부에는 ▶꽃을 주제로 정원을 꾸미는 플라워 파크 ▶묘목장과 함께 주민들이 토지를 임대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스마트 팜 파크 ▶태양광 발전을 테마로 한 그린에너지 파크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3매립장 절반만 사용하기로 합의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쓰레기를 묻는 그릇을 만드는 기반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쓰레기를 묻는 그릇을 만드는 기반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3매립장 모습. 강찬수 기자

수도권매립지 3매립장 모습. 강찬수 기자

2매립장 서쪽에는 새로운 매립장이 조성되고 있다.
3매립장이다. 수도권매립지에 세 번째 쓰레기 산이 들어서는 것이다.
현재는 전체 3매립장의절반 정도인 1단계 103만3000㎡(실제 매립면적은 축구장 117개 넓이인 84만㎡)에만 쓰레기를 묻기로 돼 있다.
이곳의 기반 공사는 거의 마친 상태여서 언제든지 쓰레기 매립이 가능하다.
 
쓰레기를 묻을 수 있는 16개의 그릇이 블록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다.
쓰레기 침출수가 흘러나가지 않도록 바닥에 부직포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시트 등을 까는 기반공사도 완료된 상태다.
이곳에는 1800만t, 향후 7년간 서울·인천과 경기도 일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묻게 된다.
 
2매립장 동쪽 1매립장에는 92년 2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409만㎡(실제 매립면적은 축구장 301개 넓이인 251만㎡)에는 6400만t의 쓰레기가 묻혔다.
현재 1매립장 상부에는 36홀 퍼블릭 골프장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송동민 부장이 3매립지 기반 조성 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송동민 부장이 3매립지 기반 조성 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송 부장은 "1990년대 초 조성한 1매립장은 기반공사 없이 갯벌 바닥 위에 쓰레기를 묻었고, 2매립장 조성 당시에도 침출수를 막는 차수시설 설치 기준이 지금 만큼 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매립장 당시에는 HDPE 시트의 두께가 1.5㎜ 이상이면 됐는데, 이제는 2㎜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송 부장은 "과거에 기준이 허술했지만, 1매립장의 경우도 침출수가 바닥으로 새 나가는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매립지 3매립장 차수시설 [자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3매립장 차수시설 [자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92년 매립 시작한 수도권매립지의 운명은
수도권매립지 위치도. 오른쪽부터 1매립장, 2매립장, 3매립장이 위치해 있고, 북서쪽에 4매립장이 있다. [자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위치도. 오른쪽부터 1매립장, 2매립장, 3매립장이 위치해 있고, 북서쪽에 4매립장이 있다. [자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서울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하면서 30년 전이 1987년부터 조성되기 시작된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는 전체 2075만㎡ 부지(축구장 2900여 개 넓이)에 1~5매립장으로 구분해 조성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한국환경공단 등 종합환경연구단지가 들어서고 경인 운하(경인아라뱃길)가 조성되면서 제2매립장은 쓰레기 매립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3~5매립장이 각각 2~4매립장으로 불리게 됐다.
 
또, 당초에는 2016년 무렵이면 모든 매립장이 쓰레기로 포화가 되고 수도권매립지 사용도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되고 쓰레기 소각시설 설치가 확대됐다. 또, 음식물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수도권매립지로 반입되는 쓰레기양이 크게 줄었다. 1, 2매립장만으로 당초보다 2년을 더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0년 토지 소유권을 가진 서울시가 경인 운하 부지 판매대금 1000억원을 자체 세입 처리했고, 환경부와 함께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2044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인천시와 갈등이 벌어졌다.
수도권 매립지 조성 당시 예산의 28.7%는 정부(환경부)가, 71.3%는 서울시가 투입했다.
수도권매립지 인근 지역 주민 등 인천지역에서는 당초 약속대로 2016년 매립을 종료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수도권매립지 1매립장 상부에 들어선 드림파크 골프장. [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1매립장 상부에 들어선 드림파크 골프장. [사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5년 이상 갈등이 이어진 끝에 2015년 6월 환경부와 서울·인천·경기도는 합의에 도달했다.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인천시로 이관하는 대신 3매립장 중에서 절반(1단계)만 사용하기로 했다. 대체 매립지 조성을 전제로 한 것이다.
 
현재 인천시에서는 대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구 2000만 명이 사는 수도권 지역에서 현실적으로 수도권 매립지 외에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3매립장 1단계 구역에 쓰레기를 묻을 수 있는 시간도 7년뿐이다.
 
그사이에 대체 매립지를 찾든, 수도권매립지 내 3매립장(2~3단계) 혹은 4 매립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를 끌어내든지 해결책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대체매립지를 조성할 경우 후보지 지방자치단체·주민과의 협의, 매립지 설계, 환경영향평가 협의, 기반조성공사 일정까지 고려한다면 7년은 빠듯한 시간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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