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2년 새 2만3000개···대기업 일자리가 사라졌다

100대 기업 ‘고용 없는 성장’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당기순이익(2133억원)이 2016년보다 2.6배(191.4%)나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직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28명). 공장 자동화로 인력 수요가 크지 않은 데다 당장 공장이 잘 돌아간다고 섣불리 채용을 늘렸다간 경영 여건이 악화했을 때 신속히 대응하기 어려워서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3062억원)도 전년보다 1155%나 늘었지만 고용은 고작 30명 느는 데 그쳤다.
 
금호석유화학이나 삼성전기처럼 국내 주요 산업에서 ‘고용 없는 성장’이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가 기업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와 국내 100대 기업(매출액 기준) 재무제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최근 2년간 이들 기업의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80.8% 늘었으나 고용은 오히려 2.7% 줄었다.
 
관련기사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98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년간 10.2% 늘었지만 고용은 1.3% 줄었다. 통상 매출이 늘면 일감이 많아져 인력도 늘어야 하지만 2년간 2만3000여 개의 일자리가 증발한 것이다.
 
심각한 건 올해 들어 이들 기업의 실적이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전체 산업생산은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1.2%)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0.3%)은 2009년 3월(6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고용을 더 줄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100대 기업은 주로 제조업체로 구성돼 있어 효율성 높이기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출·영업이익 증가와 인건비 감소가 동전의 양면이라는 얘기다.
 
기술 진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산업·과학 정책 전문가인 박상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기술 진보에 따라 은퇴 인력과 신규 채용이 일대일 대체가 이뤄지지 않는 시대가 왔고 이런 현상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안으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날 것과 이 같은 변신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정책환경을 마련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강성진 교수는 “제조업과 달리 글로벌 경쟁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서비스업에서는 여전히 고용 여력이 충분하다”며 “인터넷 금융처럼 규제 완화로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상 서비스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두 배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비스산업 발전법은 7년째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 국내 복귀) 정책과 외국인 직접 투자로 지난해에만 17만 개 일자리를 창출한 미국처럼 한국 정부도 보다 정교한 리쇼어링 정책을 짜야 한다”며 “일자리 정책은 국내의 기업 환경을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태희·문희철 기자 adonis55@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