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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강한 손흥민...박지성, "그는 웃을 때 잘 풀린다"

 
박지성이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엠블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지성이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엠블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오늘 결과가 대한민국 축구의 현실이다.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4년 후에도 이런 패배는 거듭될 것이다.”

월드컵 3회 출전 '캡틴 박'의 조언
멕시코에 1-2패, 한국 축구의 현실
열기 인프라...세계서 우리만 역주행
대수술 없인 4년 뒤 계속 질 것

몸 안 큰데 열정적인 멕시코 배워야
독일전서 "할 수 있다"걸 보여주길

 
2002 한·일 월드컵 신화의 주역으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TV 해설자로 나선 박지성(37)이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24일 한국이 멕시코와의 러시아 월드컵 2차전에서 1-2로 패배한 뒤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4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러시아 월드컵 2차전이 끝난 뒤 라커룸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4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러시아 월드컵 2차전이 끝난 뒤 라커룸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멕시코전 총평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본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했고 체력도 다 쏟아부었다. 다만 두 번의 아쉬운 판단이 치명적이었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오늘처럼 싸웠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경기에선 아깝게 졌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멕시코에 졌는데 보완해야 할 점은.
“두 번의 판단이 아쉬웠다. 강팀과 약팀의 전력 차가 드러난 경기였다. 면밀한 준비를 통해 수비 조직력을 튼튼하게 다졌어야 했다. 전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월드컵 준비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았다. 조직력을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결국 월드컵에선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
박지성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을 찾아 에이스 손흥민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뉴스1]

박지성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을 찾아 에이스 손흥민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을 보면 어떤 감정이 드는가.
“흥민이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안쓰럽다. 결과가 좋을 때는 물론 좋지 않을 때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에이스다. 흥민이가 골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부담감이 나보다 훨씬 클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손흥민은 한국이 자랑할 만한 선수가 됐다는 방증이다. 이제 독일과의 3차전이 남았는데 자신감을 갖되 부담감은 내려놨으면 좋겠다. 흥민이는 즐거울 때 실력을 더 많이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월드컵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소속팀 토트넘에서 그랬던 것처럼 '내가 할 일을 즐겁게 하자'란 마음가짐이라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다.”
 
손흥민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분데스리가에서만 도합 165경기에 나서 49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시절을 포함해 독일 강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는 무려 8골을 뽑아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23일(현지시간) 로스토프나도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장현수가 핸들링 반칙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23일(현지시간) 로스토프나도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장현수가 핸들링 반칙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중앙수비 장현수(FC도쿄)는 잇단 실수로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안타깝지만 누가 해결해줄 순 없고 선수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역대 대표팀 공격수들도 비난을 당하지 않은 선수는 없었다. 요즘 같으면 말 그대로 'SNS 테러'를 당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경기에서 잘하면 팬들이 다시 응원해줄 것이다.”
 
-한국 축구는 색깔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자신을 희생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다. 한국 축구의 색깔은 열심히 뛰고 악착같이 뛰는 거다. 단, 개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무리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도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는 내리막길을 걷는 느낌이다. 
“전 세계적으로 축구 인기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한국만 반대로 가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K리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 유소년 축구 등 모든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단숨에 모든 걸 바꿀 순 없다. 결과적으로 축구인들이 힘을 합하고 희생하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23일(현지시간) 로스토프나도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23일(현지시간) 로스토프나도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임현동 기자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참가국은. 
“오늘 우리가 상대한 멕시코다. 그들은 체구가 큰 것도 아닌데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플레이를 했다.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은 우리가 배울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축구의 기류가 변하고 있나.   
“전술적으로 좀 더 수비적으로 변모하는 느낌이 든다.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의 싸움이다. 어떻게 보면 진화했지만 재미가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
 
-앞으로 한국은 어떤 축구를 해야 하나.
“우리는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전력이 약한 팀들은 모두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우리가 골을 많이 넣은 건 아니었다. 얼마나 상대를 압박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스웨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터트린 독일 크로스. [EPA=연합뉴스]

스웨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터트린 독일 크로스. [EPA=연합뉴스]

 
-27일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어떤 각오로 나서야 할까.
“여전히 많은 팬들이 한국 축구를 응원하고 있다. 우리가 실력은 떨어지지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
 
-축구 행정가이자 해설가로서 한국 축구에 쓴소리를 한다면.  
“이제 한국 축구는 결과를 따지기에 앞서 국내의 축구 열기와 인프라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시스템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4년 후에도 패배는 거듭될 것이다. 선배로서 나 또한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로스토프나도누=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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