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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소규모 연합훈련도 중단

 한ㆍ미 국방부가 23일 향후 세 달 동안으로 예정됐던 두 개의 해병대 연합훈련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국 국방부가 중단하기로 한 연합훈련은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해 한미 해병대가 연합으로 대응하는 훈련(Korea Marine Exercise Programㆍ케이멥)으로 연중 수시로 실시해왔다. 
  
 한미는 지난 20일 오는 8월 진행하려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중단키로 발표했다. 대규모 연합훈련(UFG)에 이어 중ㆍ대대급 연합훈련(케이멥)마저 중단함에 따라 육군과 해군, 공군 등 향후 한ㆍ미간에 실시할 대부분의 훈련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방부는 26일부터 예정했던 한국군 독자훈련인 태극 훈련도 취소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북한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훈련을 잠정 중단한 뒤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보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데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구축과 북한 비핵화를 위해 ‘일단’ 양보한다는 것이다.  
     
 한ㆍ미는 유사시 양국군의 소통과 전력유지를 위해 통상 전년도 말에 다음해 훈련 일정을 확정한다. 올해 훈련 역시 지난해 말 군 당국간 긴밀한 협의에 따라 일정이 정해졌다. 그런데 올해 북한이 평창 겨울 올림픽에 참석하며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비핵화를 약속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2월말부터 계획했던 키리졸브ㆍ독수리 훈련을 실시하긴 했지만 4월달로 늦추고, 기간은 반으로 줄였다. 한미 당국은 ‘잠정중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생산적인 협의를 지속한다면 추가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2일 북한과 정상회담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TB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괌에서 폭격기를 출격시켜 6시간 반 동안 (한반도로) 날아간 뒤 폭탄을 (훈련으로) 떨어뜨리고 다시 괌으로 돌아간 뒤, 다시 두 번째로 (한반도로) 돌아온다”며 “이건 미친 짓(it‘s crazy)”이라고 밝혔다. 또 양측이 훈련 중단을 발표하기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방관의 일방적인 ‘중단’ 통보도 있었다고 한다. 정부 당국자는 “북ㆍ미 정상회담 결과 설명을 위해 13~1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한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기간 당분간 모든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한·미 연합훈련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직 군 고위 관계자는 “연이은 훈련 중단이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전략적으로도 군사 주도권을 북한에 내 줄 수 있다"며 “군인에게 훈련을 하지 말라는 건 수험생에게 훈련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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