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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팩토리' 종주국서 로봇 거래처 뚫었다…박정원 두산 회장의 '현장 경영'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 2018'에 참가, 두산로보틱스 부스에 찾아온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GLM의 디터 네쉔 대표와 협동로봇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이병서 두산로보틱스 대표. [사진 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 2018'에 참가, 두산로보틱스 부스에 찾아온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GLM의 디터 네쉔 대표와 협동로봇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이병서 두산로보틱스 대표. [사진 두산]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산업용 로봇 전시회 '오토매티카 2018' 현장. 두산로보틱스 부스에선 로봇을 활용한 자동차 조립 시연이 진행됐다. 고급 승용차를 빙 둘러싼 6대의 로봇 팔이 분부하게 움직이며 작업자가 필요한 부품을 가져 다 준다. 이 로봇은 사람과 함께 제조 공정에 투입될 수 있는 협동로봇 '코봇'이다. 시연에 나선 작업자가 앞바퀴 휠에 나사를 끼우고 코봇을 터치하자, 자동으로 나사를 조아 바퀴를 차량 본체에 조립하기 시작했다. 이 코봇에는 카메라 센서도 탑재돼 있다. 작업 과정에서 빠뜨린 부품이 있는지 알아서 찾아내 작업자에게 알려 준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자동차 실물을 놓고 현재 판매 중인 '코봇'의 기능을 실감 나게 시연하자, 행사 참가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며 "현장 반응은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가 만든 산업용 로봇이 '스마트 팩토리' 종주국 독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오토매티카' 행사에 처음 참여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도, 현장에서 체결된 업무협약(MOU)과 판매 계약 등을 종합하면 성과가 의외로 컸다는 것이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열린 행사에서 이 회사는 지엘엠·아이넥스 등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들과도 협동로봇 판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신성장 동력 육성과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그룹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일보 DB]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신성장 동력 육성과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그룹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일보 DB]

두산로보틱스는 '첫술 밥에 배부른' 성과를 얻은 비결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의 '현장 경영'을 꼽는다.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두산로보틱스 부스를 지키고 거래 대상 기업의 부스를 찾아다니다 보니, 해외 기업 최고경영자와의 만남도 잦아진 것이다. 기업 수장 간 만남은 중간 관리 임원의 보고 절차가 생략될 수 있어 계약 체결 속도도 높아질 수 있다. 전시회 동안 박 회장은 세계 최대 그리퍼(gripper·손가락처럼 물체를 쥐고 가공하는 자동화 장비) 생산업체 슝크 부스에 들러 헨리크 슝크 사장을 만났다. 두산 부스를 직접 찾은 지엘엠의 디터 네쉔 대표와도 만나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2건은 계약까지 마쳤고, 유럽 내 거래선도 조만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네번째)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 2018'에 참가, 세계 최대 그리퍼(gripper) 생산업체 슝크 부스에 들러 헨리크 슝크 사장(왼쪽 두번째)과 협동로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네번째)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 2018'에 참가, 세계 최대 그리퍼(gripper) 생산업체 슝크 부스에 들러 헨리크 슝크 사장(왼쪽 두번째)과 협동로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두산]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현장 중시 경영'을 강조해 왔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제조업의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제조업 인프라 구축 장비를 생산하는 두산의 주요 계열사들은 현장의 발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 직후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 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옌타이·미국 코네티컷·베트남 꽝아이성 등 국내·외 계열사 생산 현장과 협력사를 꾸준히 직접 다니며 챙겼다.
 
현장 행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 박 회장의 경영 방침은 취임 2년 만에 성과로 돌아오기도 했다. ㈜두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799억원에 달하면서 2013년 이후 4년 만에 '1조 클럽'으로 복귀했다.
 
박 회장이 이끄는 두산의 다음 과제는 '스마트 팩토리' 혁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것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두산은 '인더스트리 4.0'과 관련한 노력을 더 빨리해야 할 때"라며 "최신 기술과 디지털 산업 트렌드에 귀 기울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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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