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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돈 쓰며 소비 부진 상쇄한 일본…한국 노인 “쓸 돈 없어”

대한은퇴자협회 관계자가 지난해 6월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노년층 생계형 일자리 구축 등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대한은퇴자협회 관계자가 지난해 6월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노년층 생계형 일자리 구축 등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한국과 일본 사회는 늙어가고 있다. 일본은 2006년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한국은 올해 고령사회에 들어서고 2025년에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UN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으면 고령 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다.  
 
 고령화는 사회와 경제구조의 변화를 야기한다. 이 변화의 양상을 엿볼 수 있는 가까운 예가 일본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일본 가계의 경제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늘어난 고령층의 소비성향이 높아지며 인구 감소에 따른 소비 부진의 일부를 상쇄했다. 
 
 그렇지만 한국의 상황은 사뭇 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고령층은 소득 수준이 낮고 금융자산을 충분하게 쌓아두지 못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소비지출에서 고령층(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23.2%에서 지난해 39.7%로 커졌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층의 비율이 지난해 27.7%까지 상승한 영향이다. 
 
일본 연령별 소비성향. 자료: 한국은행

일본 연령별 소비성향. 자료: 한국은행

 게다가 고령층은 청ㆍ장년층에 비해 씀씀이를 덜 줄였다. 근로자 가구 중 고령층의 소비성향은 2000년 77.7%에서 지난해 83.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처분 소득이 11.9% 줄었지만 소비지출은 5.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주택보유율이 90%를 넘고 전체 금융자산의 59.5%를 보유한 덕분에 높은 소비여력을 보유한 ‘액티브 시니어’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청년층(39세 이하)의 소비성향은 2000~2017년 68.9%→63.8%로 떨어졌다. 가처분 소득이 3.4% 감소했지만 소비지출은 10.7%나 줄였다. 
 
 장년층(40~64세)의 소비성향은 73.0%에서 73.3%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국은행은 “2001년 이후 60세 이상 노년층의 소비가 일본 전체 소비에 기여한 수준은 연평균 0.8%포인트”라며 “인구 및 소득감소에 따른 전체 가계 소비 부진을 노년층이 상당부분 보전했다”고 말했다.
 
일본 고령층 가계의 금융자산 보유목적. 자료: 한국은행

일본 고령층 가계의 금융자산 보유목적. 자료: 한국은행

 하지만 한국은 일본의 전철을 따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의 60세 이상 가구의 총 자산 중 가처분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의 78.4%, 금융자산 비중은 41.5%다. 한국은 가처분소득은 64.2%, 금융자산 비중은 18.8%에 불과해서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고 안정적이며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을 쌓아놓지 못한 탓에 소비 여력이 충분치 않다”며 “고령화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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