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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 스윙 봤어?" 골프계 발칵 뒤집은 기묘한 낚시꾼 타법

최호성의 트러블샷. [KPGA 민수용]

최호성의 트러블샷. [KPGA 민수용]

2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최민철(30)이 합계 12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완벽한 스윙폼을 가진 최민철 보다 챔피언조에서 우승경쟁을 펼친 최호성(45)이 더 화제였다. 최호성은 이전에 본 적 없는 특이한 스윙 폼으로 주목을 받았다.  
 
일단 스탠스부터 특이하다. 실제 타깃보다 10도 이상 오른쪽으로 정렬해 선다. 헤드를 약간 엎어서 바깥쪽으로 뺀다. 다운스윙, 특히 임팩트 순간의 자세는 교과서적이다. 
 
그 다음이 문제다. 공을 치고 나서 때론 오른쪽 다리를 들었다가 무릎을 굽히기도 하고, 때로는 왼쪽 다리를 들고 한 바퀴 회전하기도 하고, 허리를 뒤로 90도 가까이 꺾기도 한다. 
 
유연성이 좋지 않은 시니어 골퍼의 피니시 보다 더 기묘한 피니시 동작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젊은 선수들 보다 거리가 더 나가고 우승경쟁을 했다.    
 
최호성은 "젊었을 때는 멋지고 예쁜 스윙을 하려고 했으나 나이가 들고, 거리가 많이 나가는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대한 힘을 싣기 위해 바꿨다. 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팩트 순간 최대한 머리를 공에 고정하며 많은 힘을 싣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 활동하는 일본 투어에서는 낚싯대를 들어 올리듯 클럽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한다고 해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스윙을 할 때만이 아니다. 퍼트나 칩샷을 하고 나서도 피니시 동작이 고정되지 않을 때가 많다. 당구장에서 무의식적으로 공의 움직임을 제어하려 허리를 꺾거나 몸을 돌리는 자세 비슷한 동작이 나온다.  

 
스윙이 워낙 특이해서 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아시안 투어는 공식 트위터에 최호성의 스윙 영상을 올리고, 최호성에 대해 “피셔맨”(낚시꾼)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최호성의 영상을 올리고 "세계에서 가장 말도 안 되는(craziest) 스윙"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골프위크도 “최호성의 스윙은 매우 이상하고, 재미있다. 그는 두려움 없이 클럽을 던지는데 그 (낚싯대) 스윙으로 큰 돈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고 “나도 오늘 한 번 해 봐야겠다”고 썼다. 미국 골프팬은 트위터에 “가장 이상한 스윙이지만 즐거움을 준다”고 했다. 또 다른 골퍼는 “최호성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골퍼가 됐다”고 했다.
최호성. [한국오픈 조직위]

최호성. [한국오픈 조직위]

 
한국오픈에서 2위까지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준다. 골프위크는 “최호성이 우승 또는 준우승을 한다면 (대회가 열리는) 카누스티에서 큰 화제가 될 것이다. 골프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고 했다. 최호성은 최종라운드 3타를 잃어 공동 5위에 그치면서 디 오픈 출전권은 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최호성의 독특한 스윙을 거리를 내기 위해 훅에 가까운 드로샷을 치는 스윙이라고 봤다. 
 
한 교습가는 “오른쪽을 에임한 후 헤드를 엎어 친다. 이렇게 스윙하면 거리는 많이 나지만 임팩트시 헤드 각을 일정하게 맞추기가 어렵다. 공을 치는 순간에는 두 발을 정확히 붙이고 있는데 임팩트 후 헤드의 각에 따라 오른발이나 왼발을 들면서 교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헤드가 열리거나 닫혔다 싶으면 그립을 놓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쉽지는 않지만 최호성은 특유의 감각 혹은 연습량으로 이를 만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봤다.
 
피니시 후의 과도한 움직임은 어떻게 봐야 할까. 거리를 내기 위한 체중이동과 관계가 있다. 이걸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최호성은 모자를 약간 삐딱하게 쓴다. 쇼맨십이 있다. 피니시 자세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쇼맨십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최호성의 티샷. [KPGA 민수용]

최호성의 티샷. [KPGA 민수용]

최호성은 포항 수산고 3학년 때 참치를 손질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잘려나가 복부 지방을 이식해 엄지손가락을 만들어 붙였다. 스윙하는데 불편하고 아직도 통증이 있다. 25세에 골프를 처음 시작한 늦깍이인데 KPGA 2승을 거둔 의지의 선수다. 나이가 들면서 경쟁력이 떨어지자 새로운 변신을 한 것이다.  

 
그는 일본 투어에 전념하느라 출전권을 잃어 한국오픈에 예선을 통과해 참가했다. 672명이 18장의 티켓을 놓고 치른 예선대회에서 마지막 홀 칩인 이글이 들어가 턱걸이로 합격했다.  
 
최호성의 스윙은 “문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던 짐 퓨릭 등 다른 비정통 스윙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특이하다. 투어 프로 중에서는 역사상 가장 독특하다. 그러나 그 기묘한 스윙을 통하게 만든 의지로 골프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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