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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선수들의 눈물을 보면 알 수 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무릎을 꿇은 채 슬퍼하는 이용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무릎을 꿇은 채 슬퍼하는 이용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손흥민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선수가 울었다. 선수들의 눈물을 보면 알 수 있다. 울음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나도 울고 싶었지만 방송 중이라 가슴으로 같이 울었다."
 
안정환(41) MBC 해설위원은 후배들을 안쓰러워했다. 한국은 24일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이 만회골을 터트리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23일 로스토프나도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1-2로 패한 뒤 황희찬을 위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23일 로스토프나도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1-2로 패한 뒤 황희찬을 위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선수들은 전쟁터를 다녀온 군인 같았다. 스웨덴과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박주호(울산)은 김승규(빗셀 고베)의 어깨를 잡고 절뚝거리며 간신히 걸어나갔다. 이날 종아리 부상을 당한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고개를 숙인채 목발을 짚고 빠져나갔다. 안 위원은 "멕시코전은 누가봐도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했다. 국민들이 이런 경기를 원한거다"고 말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정환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 위원이 중계한 MBC는 닐슨코리아와 ATAM이 조사한 시청률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안 위원은 "시청률보다는 대표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23일 로스토프나도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기성용이 오초아 골키퍼와 충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23일 로스토프나도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기성용이 오초아 골키퍼와 충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국-멕시코전 총평은.
"실력으로 진건 어쩔수 없다. 심판을 탓 하고 싶진 않다. 중요한건 우리선수들이 잡아보려고 노력했다는거다. 선수들의 눈물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도 울고 싶었지만 방송중 이라 가슴으로 같이 울었다. 안쓰럽다. 흥민이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다 울었다. 울음엔 많은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중앙수비 장현수(도쿄)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두번째 실점 장면에선 무리한 태클을 했다.
"나도 축구선배로서 특정선수를 얘기하는게 싫다. 그렇다고 장현수가 실점의 모든 잘못을 다 한건 아니다. 에르난데스에게 볼이 가기까지 모든 과정들이 잘못된거다. 팀은 잘되면 다 같이 기뻐하고, 안되면 다 같이 책임지는거다. 나도 해설하면서 자괴감과 공허함이 들기도한다. 내가 후배들을 지적할 땐 계속 해설을 하는게 맞는건지란 생각이 든다. 후배들의 마음을 아는데, 그렇다고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23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1-2로 경기가 종료되자 장현수(왼쪽)와 이재성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1-2로 경기가 종료되자 장현수(왼쪽)와 이재성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만회골을 넣고 경기 후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해설 중에 우리대표팀이 한 골만 만회하길 바랐다. 스트라이커로서 계속 힘들었을텐데...공격수 출신으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흥민이의 골 하나로 우리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무득점으로 지는 것보다 누군가 골을 넣으면 큰 의미가 있다."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23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1-2로 패한 뒤 눈물을 글썽이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23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1-2로 패한 뒤 눈물을 글썽이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초반 2경기에서 2패는 아쉬운 성적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월드컵 참가에만 목적을 두고, 진출한 것에 급급해야 할까. 신태용 감독의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월드컵을 앞두고 계속해서 다급하게 감독이 바뀐다. 미리 준비했다면 감독을 교체할 일이 없었을거다. 감독에게 신뢰를 주든지, 아니면 진짜 투자를 해서 좋은 감독을 데려오든지, 평가전을 좀 더 좋은팀하고 하든지, 월드컵만 나가면 능사가 아닌 만큼 좋은선수를 만들기 위해 장기적으로 보든지. 월드컵에서 선수들 내보내서 알아서하라는 것도 한계가 있다. 대회가 끝난 뒤 비판은 당연한거지만, 또 희생양을 찾을텐데...나부터 문제고 잘못이다. 우리는 떨어지는 순간부터 모든 분야에서 준비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집이 무너지기 전에 지어야한다."
 
-이번대회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절대 강자 없이 중하권팀들이 강팀을 잡고 있다. 철저히 준비하고 자기색깔이 있는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월드컵은 벼락치기가 아니다. 준비가 안됐는데 운에만 맡길 순 없다."
 
-독일과 3차전에 실낱같은 희망이 남았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희망을 가져가야한다. 혼자가면 멀다. 함께 가면 가깝다."
 
로스토프나도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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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