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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안타 넘겨준 양준혁 "용택아, 3000안타 꼭 쳐라"

최다안타 기록을 세운 LG 박용택(오른쪽)을 축하하는 양준혁 해설위원. [연합뉴스]

최다안타 기록을 세운 LG 박용택(오른쪽)을 축하하는 양준혁 해설위원. [연합뉴스]

'양신' 양준혁(49)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넘겨주는 게' 익숙한 남자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타점·득점·2루타 등 최다 기록을 갖고 있었지만 후배 이승엽(43·은퇴)에게 차례로 내줬기 때문이다. 양 위원은 23일 또 하나의 기록을 후배에게 넘겨줬다. 박용택이 잠실 롯데전에서 안타 4개를 때려 2321개로 양준혁 위원의 최다안타 기록(2318개)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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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위원은 22,23일 연이틀 동안 잠실구장을 찾았다. 박용택이 "선배님께서 직접 오셔서 축하를 해주면 좋겠다"며 초청했기 때문이다. 양준혁 위원은 흔쾌히 박용택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박용택은 22일 경기에선 무안타에 머물렀지만 23일엔 1회에 이어 4회에 안타를 날려 보답했다. 양준혁 위원은 "이번 주를 앞두고 (안타 7개를 남겨둬)처음엔 23,24일 스케줄을 비워놨다. 그런데 주중 3연전인 청주 한화전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길래 방송사에 부탁해 스케줄을 조정했다"고 웃었다. 
양 위원은 "나는 대학을 갔고, 군대도 다녀왔다. 1~2년 더 뛸 수 있는 상황에서 은퇴해 7년 정도를 까먹은 셈이다.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라 후배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다"고 웃었다. 이어 "후배들이 저를 목표로 해 준 것만도 고맙다. 발판이 되어서 더 좋은 기록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양 위원은 아직 볼넷 1위(1278개)를 아직도 지키고 있다. 현역 1위 김태균(한화·1053개)와 격차가 제법 있다. 양 위원은 "볼넷에 대한 애착이 있다. 마지막에 깨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당분간은 좀 더 지킬 것 같다"고 했다.  
 

양준혁 위원은 4회 말 공격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가 축하했다. 다정하게 끌어안은 두 사람은 덕담을 주고 받았다. 양 위원은 "용택이가 선배님 기록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 '3000안타까지 도전해 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올해 39살인 박용택이 3000안타 고지에 오르려면 매년 150개를 때려낸다고 해도 5년 가까이 걸린다. 만 41세가 된 2010년 은퇴한 양준혁 위원은 "나도 현역 때 3000안타까지 생각해봤다. 45살까지는 뛸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다. 박용택은 타격 메커니즘이 좋아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07년 대구 구장에서 프로통산 최초 2000안타 기록을 세운 양준혁

2007년 대구 구장에서 프로통산 최초 2000안타 기록을 세운 양준혁

양준혁 위원은 야구계의 선입견을 깬 선구자다. '만세 타법'으로 대표되는 양준혁 위원의 타격폼은 당시 이상적인 자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각종 타격 기록을 세우며 타격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양 위원은 "용택이와 직접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교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용택이의 타격폼은 진화하고 있다. 떨어지는 배트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선 20대 때와 달라져야 한다. 나는 그런 고민을 했는데 용택이도 똑같은 고민을 하더라. 고난이 오겠지만 슬기롭게 극복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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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