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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대가가 건네는 ‘인생 나침반’ 나를 지키는 용기(5)] 디지털 연결이 주는 기회의 앞에 서다

에릭 슈미트 “연결의 힘으로 난제들 해결해야”…실패에 실망하지 말고 성공에 도취되지 말아야
 
저성장·양극화·고령화로 대별되는 뉴노멀의 시대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디지털 변혁으로 생산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삶이 축복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어디에서 와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종착역이 어딘지 모르고 살고 있다. 올바른 ‘나’를 세우고 디지털 세상을 똑바로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은 없을까. 경제·경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의 가르침을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아 나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잠재력을 끌어 올려보는 건 어떨까. 나를 방해하는 수많은 유혹에서 나를 지키는 힘도 키워보자. 혼돈의 시대 자아를 재발견하는 여정을 떠나는 이유다.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

 
소규모 신생 회사 구글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키워낸 사람이 있다.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 그는 이라크와 아이티처럼 전쟁과 자연재해가 상흔이 된 여러 나라를 방문한다. 이후 ‘디지털 기술로 인한 연결성의 확대’를 미래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지적한다.
 
“디지털 시대는 기술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생활, 비즈니스, 세계 경제에 일대 변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국가나 기득권층의 권력을 개인에게로 이양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세상은 많은 국가에서 절대권력이 사라진 시대를 맞게 될 것입니다. 잘못이 속속 드러나는 지도자들은 체제에 분노를 느끼는 수많은 개인에 의해 권좌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슈미트는 불평등이나 권력의 남용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기술을 통해 권력이 개인의 손으로 이양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 그 과정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기술 발달로 일대 변혁 일어나 
“2009년 가을이었습니다.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 이후 6년여 간 전쟁이 지속된 상태에서 물리적인 인프라가 초토화된 상태였죠. 대부분의 이라크인은 음식이나 물, 전기를 제대로 구할 수 없었습니다. 일상용품은 가격은 너무 비싸 살 수도 없었죠. 몇 년 간 쓰레기조차 수거되지 않고 그대로 있던걸요. 그렇게 처절히 병든 땅에서, 놀랍게도 휴대전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2010년 대지진 이후 아이티에서도 비슷한 걸 보았어요. 지진이 일어난 후 단 며칠 만에 통신 기능이 복구됐죠. 네트워크를 복구하는 게 긴급구조보다 우선이었습니다.”
 
그가 그린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인류는 자율주행자동차로 출근하고, 홀로그램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게 일상이 된다. 개발도상국가에 사는 어부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장 수요를 파악한다. 이에 따른 판매량 조절은 냉장보관 비용을 줄인다. 중동 지역의 억압받는 소수민족은 ‘가상국가 체제’를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국가를 이룬다. 반체제 인사들은 ‘인터넷 망명’을 통해 자유롭게 세상을 활보한다. 기술에 조예가 깊은 독재 국가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전례 없이 강력한 감시체제를 구축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두려움과 희망이 동시에 교차한다.
 
미래는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과거는 어땠을까? 슈미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살던 시절을 상기하며 그때야 말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고 회고한다. 12살 무렵 슈미트는 자전거를 타다 나무 앞에 자전거를 두고 영화를 보고 돌아온다. 그런데 자전거가 사라졌다. 경찰에 신고하러 갔는데 자전거가 감옥에 있었다. ‘안전 보관’이란 표지와 함께….
 
“음, 그게 마을이란 겁니다. 공동체는 여러분 주위에서 지지와 보호를 한다는 그런 느낌을 전해주죠. 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그런 교감을 나눈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그건 굉장히 강력한 느낌이어서 지금도 내 기억에 생생해요. 여러분들이 기억이 생생한 곳으로 돌아왔을 때 주위를 둘러보세요. 아마 많은 게 변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훨씬 많이 변한 것은 여러분입니다. 여러분들의 기억은 생생하고 주변이 좀 다르게 보일지 모르지만 여전히 여러분은 그곳에서 같은 평화의 마음을 느낄 것입니다.”
 
그에게 어린 시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그에게 롤모델이었고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이었다.
 
“여러분의 시간이 도래합니다. 여러분은 단지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일어나서, 분명히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만들고 창조하는 그런 생동감 넘치는 살아가는 인생 말입니다. 여러분들의 선배들을 보세요. 작가, 예술가, 사업가. 도지사, 천문학자, 전쟁 영웅들, NBA MVP 농구선수…. 이제는 여러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압박감을 느끼시나요? 여러분 중 누군가가 NBA MVP가 될 수 있다고 확신을 하지 못합니다. 다만, 여러분들은 원하는 세상에 기여하고, 성공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줄 거고, 정말 그런 게 현실이 되게 할 것입니다.”
 
“어느 세대보다 큰 기회 갖고 있어” 
그는 학생들에게 많은 추억을 일깨워 주며 그 기억들이 훗날 살아가는 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의 학업과 과외활동은 그 나름대로의 역사를 만들 것이라면서 각 세대도 그런 경험으로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해준다.
 
“여러분 세대는 역사상으로 어느 세대보다 더 큰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여러분 이전 세대의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서로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연결의 힘을 보이지 않는 유대를 강화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데 사용하세요.”
 
우리는 일어나서 무엇을 가장 먼저 하는가? 전화 점검, e메일 읽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 그렇다. 우리는 깨어있다면 서로가 온라인상에 연결되어 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삶의 열정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보스턴 대학의 교수이자 시인인 사울 벨로우(Saul Bellow)의 소설에서의 글을 인용하면서 한 대목을 읽어준다.
 
“나는 삶에 대한 진실한 예찬자입니다. 만약 내가 삶의 표면 저 높은 것에 도달할 수 없다면, 그 아래 어딘가에 키스를 할 것입니다. 내 말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졸업생들에게 ‘삶에 키스를 한다는 것’은 완전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인용은 그의 생애 동안 쓴 수많은 아름다운 시 구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 구절이야말로 아름다운 삶을 잘 요약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이 구절은 평범한 삶을 은총·사랑·존엄으로 가득 찬 삶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키스를 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에 대한 답을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답해야 할 질문입니다. 그전 세대들 역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높이 올라서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그런 삶을 각 세대마다 살았습니다. 여러분 세대는 다릅니다. 역사적으로 완전히 연결된 힘을 보여 줄 첫 세대니까요. 여러분 누군가는 지금 문자를 보내고 이 연설을 트윗하고 있네요. 여러분은 최대한 높이 날아 거룩한 삶과 입맞춤을 하세요. 기술의 우월성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멋진 키스 자국을 삶에 남기세요.”
 
“높이 날아 거룩한 삶과 입맞춤 하라” 
인생의 소중함을 깨달을 때,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의미가 달라지게 느껴진다.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많은 얼굴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슈미트는 청년들이 헤쳐 나갈 세상에서 일자리로 대표되는 경제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한다. 그러나 그는 청년들이 어떤 세대도 가지지 못한 가능성을 새로운 힘으로 규정한다. 그 가능성을 현실화해서 최대한 높이 날아 삶에 아름다운 입맞춤을 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리라.
 
“사람들은 언제나 무언가, 혹은 누군가와 연결되어 스크린 앞에서 자란 세대에 대해 한탄합니다. 그들은 틀렸습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세상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게 여러분들의 우월함을 넘어 여러분이 인류를 위해 해야 할 책무입니다. 거룩한 삶에 대한 입맞춤을 여러분에게 기대합니다.”
 
그는 팀 쿡처럼 인류애를 강조한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과 갈등, 하루 1달 이하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 민주주의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 삶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 모든 사람을 위해 젊은 세대가 나서 줄 것을 주문한다. 각자의 입맞춤의 높이는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키에 따라 다르리라.
 
“누군가의 견해나 비전을 따르지 말고 여러분의 새로운 생각을 가지세요. 새로운 롤모델이 되어 주세요. 여러분이 원조 전문가가나 선생님이 꼭 되라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엔지니어가 되라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나는 그런 꿈을 꾸는 여러분들을 지지합니다. 여러분이 우수함과 혁신을 창조하는 사람으로서 이 세상에 흔적을 남겨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집단지성은 그런 여러분의 노력 덕택에 이제 정말 다르게 될 것입니다. 공유된 규범과 가치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우리의 힘을 제대로 사용해 달라진 사회, 달라진 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하지만 기술이 진정한 유대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심장이 그 유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혁신적인 것과 영감을 주는 것을 계획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준비는 할 수 있다. 혁신과 영감은 어느 순간에 우리 곁에 올 수 있기에 그것을 마주하는 순간 그것에 올라탈 수 있고 남들과 다른 무엇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마음은 우리들이 인류애로 뭉칠 수 있는 단결하려는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디지털 기기의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는 기계의 노예가 되고 있다면 우리가 제대로 된 창조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래서 슈미트는 우리가 기계를 지배해야 해야지, 기계가 우리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제안을 한다.
 
“기억하십시오.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씩이라도 스마트폰을 꺼 놓으세요. 수학을 해 보세요. 어둠 속으로 가서 스위치를 끄고 오프 버튼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세요. 스크린에서 눈을 떼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쳐다보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친구나 당신이 웃게 하는 가족과 진정한 대화를 나누세요. ‘좋아요’라는 버튼을 누르지 말고 육성으로 ‘좋아요’라고 말하세요. 얼마나 멋있는 개념 있는 행동입니까? 여러분 주위사람들과 관계에 적극적으로 임하세요. 여러분 곁에 있는 것을 느끼고 맛보고 냄새를 맡고 여러분 앞에 있는 사람들을 안아주세요. 클릭 버튼으로 해서는 진정함이 아닙니다.”
 
'좋아요’ 버튼 누르지 말고 ‘좋아요’ 말하라
2016년 3월 이세돌-알파고 대국을 하루 앞두고 이세돌과 하사비스 딥마인드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년 3월 이세돌-알파고 대국을 하루 앞두고 이세돌과 하사비스 딥마인드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의 논지는 때로는 우리가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끄고 진정으로 우리들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시절에 만난 동기들이 강력한 인맥으로 남아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가까이 지낼 것을 당부한다. 진정한 삶의 체취는 기술적인 조작이나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실재하는 것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삶은 사회적인 경험이며, 이 경험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할 때 가치를 발한다. 컴퓨터 스크린을 벗어나 하얀 노트의 여백을 보자. 그건 인간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다. 그래서일까.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특별한 노트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노트에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론과 생각이 구체적으로 명료해진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에디슨, 칸트, 뉴턴,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인류의 천재들은 작업에 열중하는 동안 끊임없이 무언가를 글과 그림으로 그리고 휘갈겼다. 그 흔적들이 결국 오래도록 살아남아 인류사에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 됐다. 하루 한 시간 컴퓨터를 끄고 노트를 펼쳐 보라. 마우스 대신 펜을 들고 가슴으로 느낀 하루의 생각을 하얀 여백에 직접 생생하게 적어 보라. 우리의 꿈은 스크린의 힘만으로 이루어 질 수 없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더해져야 한다. 그 감성은 결코 대량으로 복사할 수 없고 유포되지 않는다. 혼자만의 힘이다. 슈미트는 결국 삶의 중요한 실재하는 가치를 말하고 있다.
 
“삶은 모니터 빛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삶은 여러분 스마트폰처럼 상태를 업데이트하는 그런 기계적 연속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에서 친구 수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이 신뢰하는 친구가 중요합니다. 혼자 할 때보다도 여럿이 함께 할 때 더 큰 힘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일을 배우는 데 개방적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야 여러분의 삶에 변화를 주고 타인의 삶에 변화를 주게 됩니다. 중요한 삶의 태도가 있습니다. 바로 ‘네’라고 답함으로써 여러분들의 삶은 계속 변화할 것입니다. 남이 도움을 구할 때도 “네”라는 말을 하세요. 여러분의 편안한 공간만을 고집하지 말고 무엇이든 가치 있는 일에 “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여러분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삶의 지혜가 될 것입니다.”
 
“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2015년 10월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에릭 슈미트와 스타트업 간 대화에서 에릭 슈미트 전 의장이 참가자들과 셀피를 찍고 있다.

2015년 10월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에릭 슈미트와 스타트업 간 대화에서 에릭 슈미트 전 의장이 참가자들과 셀피를 찍고 있다.

그는 적극적인 행동의 원리를 젊은이들에게 말하며 삶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한 긍정의 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균형감을 잃은 긍정성은 삶을 왜곡한다. 긍정의 힘만 믿으면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 보면서 문제의 본질을 무시할 수 있다. 이런 경향을 ‘폴리아나 현상(Pollyanna Hypothesis)’이라고 부른다. 폴리아나는 미국의 엘리노 포터가 1913년에 발표한 동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지나치게 낙천적인 사람을 일컫는다. 동화 속의 폴리아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고수하는 것 이상으로 실제로 긍정적인 행동을 전파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다. 하지만 심리학적 측면에서 폴리아나는 주변 사람과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캐릭터로 규정된다. 지나친 긍정이 가져오는 일종의 부작용이다. 슈미트가 말하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우리의 잠재력을 믿고 개인의 삶의 안정성만을 고집하지 말고 고독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연대의 힘으로 누군가 손 내밀 때 “네”하고 동참하고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삶을 살자는 의미이다. 그는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그와 동시에 성공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감해지고 위험을 감수하라고 한다. 그의 말처럼 실패도 성공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말이다. 실패에 실망하지 말고 성공에 도취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는 ‘Yes’는 매우 강한 힘을 갖고 있으니 자신이 도전할 기회가 생기면 항상 ‘YES’라고 대답하고 도전하라고 한다. 슈미트는 자신의 젊은 도전으로 ‘안드로이드 인수’ ‘유튜브 인수’ ‘아이폰 검색엔진 제공’ ‘크롬’ 등의 업적을 만들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젊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도전하기 때문에 젊은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어 문구가 있습니다. 과감한 서커스 묘기를 보여주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글귀입니다. ‘살토 모탈레(Salto Mortale)’. 그것은 그물망도 없고 팽팽한 밧줄에서 묘기를 하는 것입니다. 용감해 지세요. 그물망 없이 일하세요. 나는 분명히 보장합니다. 여러분은 제대로 착지할 것입니다. 꿈이 너무 크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말고 현명하길 바랍니다. 가능성이 작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번 시도해 보세요. 멍청해지면 어때요. 성공할 수도 있잖아요. ‘그걸 어떻게 할 건데’라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방도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하세요. 여러분이 진정한 어른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여러분이 하루빨리 삶을 이끌어 갈수록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이제 베이비부머 세대가 물러나고 여러분들이 그들을 대신해서 더 나은 삶을 세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자, 그들을 밟고 지나가세요. 전진하세요. 어떤 것도 손자가 첫 걸음을 뗄 때 손을 잡아주는 기쁨을 대신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이제 홀로 서더라도 연대하는 누군가가 여러분의 손을 잡아 줄 것입니다. 여러분 세대들이 새로운 새벽을 열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식이 새로운 시대에 씨를 뿌릴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새로운 현실을 만들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민한 생각이 새로운 새벽에 영감을 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미래에 심장이 뛸 것 같은 동력을 줄 것입니다. 그러한 심장박동은 어느 때보다 강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삶 저 높은 곳에 가능한 높이 도달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초월해 여러분의 용기 있는 삶을 사랑하십시오.”
 
우리는 첨단의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다. 디지털 변혁에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앞서갈 것인가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이 시대는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는 평균적인 제품, 평균적인 인간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개성화된 제품, 자신의 삶의 주인공인 아티스트만이 의미가 있다고 한다. 실수를 하지 않고 무조건 복종하는 문화에서 멋진 예술작품이 나올까? 마르셀 뒤샹의 변기는 예술이 되고 중국 다펑에서 모방작품을 그리는 화가들의 작품은 예술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차별화와 변화를 야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보다 해보고 필요하다면 실패를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게 더 현명한 시대가 오고 있다. ‘살토 모탈레’. 그 ‘결사적인 점프’에 젊은이들이 동참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혁신은 잘될 때까지 계속 실패하는 것이고, 항상 모든 혁신은 초기에는 많은 비판을 받는다고 한다.
 
슈미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한 힘을 갖춘 현재의 젊은이들이 부모 세대보다 잘 못 살지 모른다는 가능성에서 벗어나기를 주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걸작이라고 하는 멋진 예술 작품을 보면 인간이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시대를 앞선 인간은 필사적인 도약 저 너머 어딘가에 있는 것을 추구해 왔다. ‘처음부터 겁먹지 마라,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슈미트의 말이 많은 청년 사이에서 회자된다. 지금의 구글이 존재하게 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조원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 
※ 필자는 연세대(경제학과)와 미국 미시간주립대(파이낸스 석사)를 졸업했다. 행시(재경직) 34회 출신으로 재무부·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에서 관세·물가·복지·국제금융·통상 등의 분야에서 일했다. 저서로는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경제적 청춘]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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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