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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원샷 원킬’ 양성자 치료, 다른 장기 손상 최소화

최근 편도암 진단을 받은 50세 남자 김모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양성자치료센터를 방문했다. 2년 전 설암 수술을 받은 뒤 목 림프절과 폐에 암이 재발한 60대 박모씨도 같은 치료법을 택했다. 두 환자 모두 양성자치료를 통해 암을 고치고 치료 중의 고통을 줄이고 싶었을 것이다. 양성자치료는 이런 환자들이 바라는 대로 두경부(頭頸部)암을 고통 없이 치유할 수 있을까.
 

기존 X선보다 방사선 적게 쪼여
입·코·눈·목 등 두경부암에 효과
후유증·고통 줄지만 없지는 않아
2015년부터 건보 적용 부담 줄어

두경부암이란 얼굴과 목 부위에 있는 여러 장기(입술·혀·입·비강·부비강·연구개 ·경구개·인두·후두·침샘 등)에 생긴 암을 통틀어 말한다. 2015년 한국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4500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했다. 전체 암의 약 2% 정도다. 두경부암 환자 중 약 60%는 처음 진단될 당시부터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된다. 이 가운데 50~60%의 환자가 5년 안에 사망한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만 되면 80~90%는 완치될 수 있다.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침 삼키기 힘든 통증 3주 넘으면 암 의심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두경부암 증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구강 궤양이나 혀 통증이 낫지 않고 지속하거나, 혀에 붉은 또는 하얀 반점이 생길 때 의심해 봐야 한다. 목 통증, 쉰 목소리가 지속할 때, 한쪽 코막힘이 계속되거나 피가 섞인 콧물이 나올 때, 침을 삼키기 어렵거나(연하곤란) 삼킬 때 통증(연하통)이 있을 때, 목에 종괴(혹)가 만져질 때도 가능성이 있다. 이 중 하나가 3주 이상 지속할 경우 두경부암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두경부암은 암의 발생 부위별로 그 특성이 달라서 치료방법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중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이상을 병행해 치료한다. 두경부암을 치료할 때는 기능 보존(장기 등을 떼어내지 않고 그냥 둠)을 중요하게 여긴다. 두경부 영역은 말하고, 숨 쉬고, 삼키는 등 삶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혈관 및 뇌신경 등이 매우 복잡하게 지나가고 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두경부암을 수술로 절제하거나 방사선치료를 한다면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전문의가 함께 논의한 뒤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환자가 양성자치료는 방사선치료와 다른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꿈의 암치료기’라는 양성자치료가 모든 암을 낫게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치료센터를 방문한다. 하지만 양성자치료 역시 방사선치료의 한 종류다.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원격 전이가 있는 환자에게 양성자치료 효과는 크지 않다.
 
다만 기존 X선 방사선치료에 비해 양성자치료는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X선은 방사선에너지가 지속적으로 몸을 투과한다. 하지만 양성자는 특정 깊이까지 들어간 뒤 그 이후로는 투과되지 않고 사라진다. 이를 ‘브래그피크’라고 한다. 이를 이용하면 암 발생 부위 주위에 쏘여지는 방사선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가 있다. 예를 들면 X선을 코인두암 환자에게 쬘 때 환자의 혀나 잇몸, 볼 주위 등 구강 내 점막이 영향을 받는다. 이에 비해 양성자치료에선 주변 부위의 방사선량이 거의 없다. 그래서 구내염이 생기거나 입맛이 달라지고 입마름증 등이 생기는 부작용을 줄일 수가 있다.
 
또 종양 근처에 중요한 장기가 있어서 기존 방사선치료로는 종양에 충분히 방사선을 쪼이지 못하는 경우에도 양성자치료는 도움이 된다. 중요한 장기로 향하는 방사선량을 줄이면서 종양에 충분히 방사선을 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뇌기저부 근처까지 진행한 비강 및 부비동암이나 코인두암의 경우 매우 중요한 뇌간신경이나 시신경 등이 받는 방사선량을 줄이면서 종양에 충분한 방사선을 쪼일 수 있다.
 
 
편도암·부비동암·코인두암 후유증 적어
 
환자들이 양성자치료와 관련해 오해하는 게 또 하나 있다. 이 치료를 시행하면 전혀 고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양성자치료 역시 방사선치료의 한 종류이고,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방사선에 노출되는 부위가 손상되어 나타난다. 예를 들면, 편도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편도 주위에 충분한 방사선을 쪼여야 한다. 이로 인해 편도 주위의 점막염으로 인한 통증은 피할 수 없다. 양성자치료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방사선이 쪼여지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은 양성자치료라도 피할 수는 없다. 이처럼 양성자치료는 부작용과 후유증이 ‘없는’ 치료가 아니라  ‘줄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양성자치료기를 보유한 기관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그런 덕분에 양성자치료를 통해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는 치료 결과도 점점 더 많이 나온다. ▶편도암 ▶코 및 부비동암 ▶진행성 코인두암의 경우 양성자치료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측 방사선치료가 필요하거나 방사선 재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특히 코 및 부비동암의 경우 양성자치료가 기존 X선 치료보다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두경부암에서 양성자치료는 환자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치료 방법의 하나다. 정부의 중증질환 보장강화계획에 따라 2015년 9월부터 건강보험이 양성자치료에 적용돼 환자들의 부담도 많이 줄었다. 또한 양성자치료기법도 최근 더욱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두경부암 환자들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오동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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