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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전쟁처럼 임하라! 36년간 월드컵 못나올수도 있다"

안정환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정환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36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한 페루를 보라. 죽어라 뛴다. 우리도 페루처럼 36년간 월드컵에 못나올 수도 있다."
 
안정환(41) MBC 해설위원이 멕시코전을 앞둔 후배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밤 12시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한 한국은 멕시코에 패하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한국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축구잡지 포포투와 인터뷰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상대선수들을 보니깐 눈빛이 달랐다. 거기에 서서 딱 보면 진짜 전쟁터에 나온 사람들 같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은 역시 손흥민의 말에 공감하면서 "월드컵은 전쟁보다 더 무서운 무대다. 합법적인 전쟁"이라면서 "목숨을 던져야한다. 멕시코전은 지면 끝이다"고 말했다.
 
안 위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져도 본전이니 '물어뜯기나 해보자'란 각오로 임했다. 전반 4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속으로 울면서 뛰었다. 그리곤 골든골을 터트린 뒤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골든골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에 쓰러진 안정환. [중앙포토]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골든골을 터트린 뒤 그라운드에 쓰러진 안정환. [중앙포토]

 
-멕시코는 1차전에서 지난대회 우승팀 독일을 꺾은팀이다. 
"멕시코는 생각보다 더 스피드하고 전투적이다. 공격수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 패스가 가면 다른 선수들이 튀어 나간다. 오소리오 감독이 우리한테도 독일전처럼 역습을 펼칠 수도 있고, 다른 전술로 나올 수도 있다."
 
-안 위원은 멕시코전에 골을 터트린 적이 있다. 1999년 6월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컵에서 전반 16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어 1-1 무승부를 이끌었는데.
"멕시코는 당시에도 빨랐는데, 지금은 더 강하고 더 빨라졌다. 진짜 우린 공격할때나 수비할때나 모든 패스, 슛, 롱킥 등을 무조건 평소보다 더 빨리해야한다. 안그러면 힘들다. 그리고 모든선수가 12km 뛴다는 생각으로 더 많이 뛰어야한다. 옆에서 못 뛰면 도와줘야한다."
17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 이르빙 로사노(22)가 첫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멕시코 경기에서 멕시코 이르빙 로사노(22)가 첫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린 어떤 전략으로 나서야할까.
"스웨덴전처럼 볼을 돌릴 때와 역습 타이밍을 구분 못하면 안된다. 정상적으로 패스를 돌리면 힘들 수 있다. 멕시코는 워낙 민첩하고 스피드가 좋다. 멕시코가 만약 역습을 펼친다면, 우리가 볼을 재차 뺏어서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전략도 있다. 한국축구의 전통적인 강점은 측면공격인데, 전방에 발빠른 선수들을 배치하고 역습을 펼칠 수 있다. 멕시코는 옛날엔 키 작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월드컵 8강문턱에서 좌절하다보니 수비에 피지컬 좋은선수들도 있다.우리도 전방에 빠른 선수들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스웨덴 문전으로 드리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스웨덴 문전으로 드리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결국 손흥민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스웨덴전에서 우린 역습할 때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리니, 상대 볼을 뺏기 위한 지점이 너무 밑에 있다. 그러면 상대 골문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한다. 손흥민이 나가려면 너무 오래 걸린다. 20m 갈걸 50m 가아야한다면 늘어질수밖에 없다. 멕시코처럼 나가야한다. 역습 때 한명이 나가서 할 수 있는게 없다. 호날두(포르투갈), 메시(아르헨티나)도 못한다. 역습시 가까운 사람이 수비공간을 메워주고, 약속된 플레이를 해야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스피드를 활용해야한다."
 
-교체카드도 중요할 것 같다.
"개최국 러시아가 성공했듯 교체는 히든카드다. 우리도 한정된 자원에서 교체카드를 잘 써야한다. 우린 그 역할을 이승우(베로나)가 해줄 수 있다. 큰 짐일 수도 있지만. 경기 흐름을 봐야겠지만, 후반에 빠른 타이밍에 넣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러시아 월드컵을 중계하면서 느낀점은.
"아이슬란드가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다른팀에 비해 진짜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부상 이탈자가 많고 부족한 점이 많다. 무조건 미친듯이 뛰는 수밖에 없다. 그 힘은 다른사람 응원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자기 생각과 마음에서 나와야한다. 힘을 나게하는건 자신의 마음이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전쟁터에 나온사람 같았다"고 했는데.
"월드컵은 전쟁보다 더 무서운 무대다. 합법적인 전쟁이다."
프랑스전에 비록 패했지만 죽기살기로 뛴 페루 대표팀. [AP=연합뉴스]

프랑스전에 비록 패했지만 죽기살기로 뛴 페루 대표팀. [AP=연합뉴스]

 
-중앙수비 장현수(도쿄) 등이 부진해 비판을 받고 있다. 안 위원도 선수 시절 질타를 받은적도 있는데.
"욕을 엄청 많이 먹었다. 비판 여론을 뒤집어버리는건, 운동장에서 보여주는거 밖에 없다. 스트라이커는 골만 넣으면 바꿀수 있다. 수비수도 마찬가지다. 목숨을 던져야한다. 멕시코에 지면 끝이다. 4년 뒤에 우리가 월드컵에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36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한 페루를 보라. 죽어라 뛴다. 우리도 앞으로 20년, 36년간 월드컵에 못 나가고 기다릴 수도 있다."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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