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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ㆍ러 FTA 조속 체결 바래"…트럼프ㆍ시진핑 동시 겨냥 카드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모스크바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ㆍ러 비즈니스포럼에서 '유라시아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한 한ㆍ러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모스크바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ㆍ러 비즈니스포럼에서 '유라시아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한 한ㆍ러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과 통상 모두를 겨냥한 ‘한ㆍ러 자유무역협정(FTA)’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 대통령은 방러 이틀째인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ㆍ러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 내자고 제안하며 한ㆍ러 자유무역협정(FTA)이 그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의 FTA 추진을 양국 관계의 주요 과제로 선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열어 서비스ㆍ투자 분야의 협상 개시를 위해 양국이 국내 절차를 추진하기로 합의한다. 문 대통령은 포럼 연설에서 “앞으로 상품 분야로까지 확대돼 상호호혜적이고 포괄적인 FTA가 조속한 시일 내 체결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ㆍ러 FTA는 그간 자동차 업계 등 재계가 요구해 왔던 현안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러 주력수출품목인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14억6000만 달러(약 1조6138억원)를 수출해 전년 대비 53.5% 급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18일 러시아가 주도하는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FTA 추진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AEU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시, 키르기스스탄, 아르메이나 등 옛 소련권 5개국의 연합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한국은 통상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으로부터 한ㆍ미FTA 파기 위협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마치 북핵 해결의 대가로 한국으로부터 통상 양보와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얻어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통상 제재를 받는 러시아도 다른 지역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어 한국과 이해가 일치한다.
 
문 대통령은 동시에 북핵을 놓곤 북ㆍ중 밀착이 가져올 부정적 효과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중재 외교로 북ㆍ미 대화를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이 과정에서 중국 역시 북한과 조ㆍ중 혈맹을 복원하는 계기를 얻었다. 이를 놓고 향후 안정기에 접어든 북ㆍ중이 비핵화를 놓고‘한국 패싱’을 꺼내들 여지를 미리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물밑에선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문에 19년 만에 러시아 국빈 방문에 나선 문 대통령의 한ㆍ러 경제 협력 강화는 미국발 통상 압박과 중국발 북한 독점을 모두 감안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발 통상 압박에는 한ㆍ러 FTA와 남ㆍ북ㆍ러 3각 협력을 전면에 내세워 결과적으로 러시아 시장을 확대해 수출 다변화로 나서고, 동시에 러시아를 동북아 경제ㆍ외교의 실질적 파트너로 끌어들여 그간의 중국 일변도의 대북 우회 외교를 탈피하는 ‘일거양득’을 노린 전략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럼장에서 남ㆍ북ㆍ러 협력사업만 아니라 한ㆍ러 협력사업도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쇄빙 LNG선 블라디미르 루자노프호가 제 고향 거제도에서 출항할 때 저도 직접 참석해서 축하했다”며 “러시아가 발주한 15척의 쇄빙 LNG선 중 다섯 번째 배”라고 알렸다. 또“(모스크바의) 스콜코보 국제의료 특구에 한국형 종합병원이 설립된다”며 “많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 의료시스템도 구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 경제 각료와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LS그룹, 한국전력공사 등 101개 기업ㆍ기관이 참가했다. 러시아에선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 외에 게오르기 칼라마노프 산업통상부 차관, 알렉산드르 크루티코프극동개발부 차관, 아제르탈릐보프 경제개발부 차관, 키릴드미트리에프러시아직접투자펀드 사장, 알렉산드르 쇼힌 러시아 기업가연맹 회장, 올렉벨로제로프 러시아 철도공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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