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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마리 붉은 불개미 역습…평택·부산항 뒤집어졌다

평택과 부산 항만에서 붉은 불개미(Solenopsis invicta)가 수천 마리까지 발견되면서 정부가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개미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큰 코코넛껍질과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서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서 검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9일 오전 평택·당진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와 환경부·농촌진흥청 관계자 등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외래 붉은불개미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9일 오전 평택·당진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와 환경부·농촌진흥청 관계자 등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외래 붉은불개미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올해 2월 인천항 보세창고, 5월 부산항 허치슨부두, 이달 18일 평택항 컨테이너부두, 20일 허치슨부두 등에서 연이어 발견됐다. 특히 20일 허치슨 부두에선 개미집 11개, 공주개미(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개미) 11마리를 비롯해 일개미 3000여 마리와 알 150여 개가 대거 발견됐다. 지난해 9월 처음 발견된 이후 단일 건으로는 가장 많다.
 
다행히 최근 붉은 불개미는 생식과 번식을 위한 ‘결혼 비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당국은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았고, 공주개미가 날개가 달린 채 발견됐으며,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 근거로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암컷 개미 가운데 번식 능력이 있으면 여왕개미, 없으면 일개미가 된다. 여왕개미가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아 몸집을 키우고, 온도 조건까지 맞으면 짝짓기를 하는 결혼 비행에 나선다. 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면서 짝짓기 비행을 하고 이후에 지상에 떨어지면 개미집을 형성하고 군집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부산항에서는 일개미 수천 마리와 알이 함께 발견됐다. 해외나 부산에서 최소 한 차례 번식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노 부장은 “다만 결혼비행을 국내에서 한 것인지, 외국에서 하고 묻어 들어온 것인지는 확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독을 갖고 있는 붉은불개미(왼쪽)와 붉은불개미에 물렸을 때의 모습.불에 데인 것 같은 통증이 있다고 해 불개미라 한다. [중앙포토]

독을 갖고 있는 붉은불개미(왼쪽)와 붉은불개미에 물렸을 때의 모습.불에 데인 것 같은 통증이 있다고 해 불개미라 한다. [중앙포토]

정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이날 오전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범부처 대응체계를 논의했다. 홍 실장은 “발견 항만은 물론, 배후지역과 다른 항만·국제공항 등도 예찰과 방제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단 코코넛껍질이나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이런 화물이 전체의 5%에 불과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노수현 식물검역부장은 “1년에 국내에 수입되는 1300만 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전부 개장 검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화주가 붉은 불개미를 발견하면 신고토록 하는 게 바람직하고 일본도 이 같은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또 중국 푸젠성 등 불개미 분포지역 11개 성에서 들여오는 경우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자진 소독을 하지 않으면 검역물량을 2배로 늘려 철저히 검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붉은 불개미 고위험 지역에서 반입하는 컨테이너와 그 주변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수입 화주와 하역업자 등을 대상으로 발견 시 즉시 신고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항만 바닥 틈새를 메우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개미 서식 환경을 없애는 환경 정비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번에 발견된 붉은 독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한다. 몸 속에 강한 독성물질이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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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