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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소음 없고 연료비 10분의 1수준 … 우도의 친환경 버스

지난 16일 낮 12시 제주도의 부속섬인 우도 천진항. 서귀포시 성산포항에서 15분간을 항해한 후 배에서 내려 2~3분을 걷자 버스 1대가 보였다. 길이 7.1m의 15인승 중형버스는 모양은 일반버스와 다르지 않았지만 배기구가 없었다. 차체를 하늘빛과 구름 색깔로 칠한 차량은 매연을 뿜지 않는 전기버스였다.
 

2월 도입한 전기버스 성공적 정착
하루 2000명 넘는 관광객 이용해

심야전기 활용, 일 연료비 3500원
운영 수익 주민 소득향상에도 도움

이날 우도 곳곳을 타고 다녀본 전기버스는 기존 경유버스의 엔진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친환경’ 차량이다. 제주도는 21일 “지난 2월 우도에 도입된 전기버스 20대가 마을버스 겸 관광버스로 성공적으로 정착·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우도 전기버스 기사 박찬균씨가 버스에 탑승한 어린이들을 보며 웃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 우도 전기버스 기사 박찬균씨가 버스에 탑승한 어린이들을 보며 웃고 있다. [최충일 기자]

1800여 우도주민의 91%(1650여 명)가 참여한 ‘우도사랑협동조합’이 버스회사를 운영한다. 전기버스 20대는 기존 경유 버스 23대와 함께 운행되고 있다. 우도사랑협동조합에 따르면 평일 하루 2000여 명, 주말에는 2500여 명의 관광객들이 전기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기금을 통해 조합을 운용하고 전기버스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주민 소득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화석연료를 쓰는 기존 버스에 비해 연료비가 10분의 1에 불과한 점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유버스는 1대 당 하루 3만5000원의 유류비가 들지만, 전기버스는 충전비가 3500원 밖에 들지 않는다. 주간 시간보다 요금이 30% 저렴한 심야전기(오후 11시~오전 8시)를 활용해 충전하기 때문이다. 부득이 심야전기를 활용하지 못해도 하루 충전료가 5000~6000원 선이다. 고혜동 우도사랑협동조합 이사장은 “값싼 야간 전기를 활용해 주간 운행이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충전 중인 전기버스. [최충일 기자]

충전 중인 전기버스. [최충일 기자]

우도에 도입된 전기버스는 이지웰페어㈜를 통해 구입한 중국 BYD사의 eBus-7 모델이다. 15인승의 중형버스를 도입한 것은 40인승 이상의 대형버스는 구불구불하고 좁은 우도의 돌담길을 운행하기 힘들어서다.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충전 시 한번에 200㎞ 이상 주행 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75㎞로 14도의 경사각을 오를 수 있다. 우도 전기버스 14호 차량을 운행하는 박찬균(53)씨는 “우도 한바퀴를 도는 17㎞ 코스를 하루 5번 이상 운전하는데, 10번 왕복해도 배터리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의 만족감도 높다. 1시간 동안 8개 정거장을 돌며 우도 해안도로 전체를 누비기 때문에 서빈백사·검멀레해변 등 해안가에 집중된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천진항 정류소에서 전기버스에 오른 김윤지(26·서울시)씨는 “티켓을 사면 15분마다 각 정류장에서 전기버스를 하루종일 탈 수 있어 만족한다”며 “차 소음도 거의 없고 떨림도 적어 쾌적하게 우도를 돌아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버스 탑승객. [최충일 기자]

버스 탑승객. [최충일 기자]

그러나 성인 기준 1인 5000원인 요금은 조금 비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족권이나 단체탑승권 할인제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또 평일에도 입석까지 만원인 상태에서 운행되는 경우가 많아 버스 증차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도는 한해 약 20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제주의 부속섬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를 타고 15분만 이동을 하면 제주도 본섬과는 다른 이국적인 풍광을 체험할 수 있어서다. 3가지 색의 모래 해변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동양 유일의 홍조단괴 백사장인 ‘서빈백사 해변’에서는 하얀 모래가 비치는 에메랄드빛 해변을 볼 수 있다. 홍조단괴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됐다. 검은 모래가 일품인 ‘검멀레(검은 모래)해변’도 서빈백사 해변과 대비되는 풍광을 지녀 연중 관광객이 몰린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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