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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유지 약속해놓고 … ” 부산국제외고 일반고 전환 진통

부산국제외고 학부모들이 지난 19일 부산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부산국제외고 비상대책위]

부산국제외고 학부모들이 지난 19일 부산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부산국제외고 비상대책위]

부산국제외고 2학년 이모(17)양은 지난 18일부터 등교를 하지 않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점심시간에 일반고 전환 반대 집회에 나섰다가 선생님의 심한 질책을 받아서다. 이양은 “‘학교 허락받고 집회하는 거냐’며 강하게 쏘아붙이는 선생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교 측 ‘특목고 지정 해제’ 신청
학생·학부모 교육청 앞 시위 계속
교육청 26일 일반고 전환 여부 심의

국제외고는 지난 4일 ‘특목고 지정 해제’를 부산교육청에 신청했다. 하지만 1·2학년생 320명은 지난 18일부터 점심시간마다 학교 운동장에 모여 일반고 전환 철회를 외치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 11일부터 부산교육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200여명의 학부모가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날 만난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유모(42)씨는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됐을 때 발생할 부작용을 막을 대책조차 없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통보했다”며 “지난해 입학설명회 때 2020년까지 특목고 유지를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국제외고가 일반고 전환을 결정한 결정적인 계기는 2019년부터 바뀌는 입학전형 때문이다. 교육부는 일반고·외고·자사고를 같은 기간에 선발하도록 2017년 12월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법에 따라 외고·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미달하는 일반고로 가야 한다. 학생은 미달 일반고를 고를 수 없어 집과 먼 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다.
 
김이겸 국제외고 교감은 “개정된 법 시행령에 따른 입학전형이 일선 학교에 통보된 것은 지난 3월이다. 당장 내년부터 입학생 미달 사태가 우려된다”며 “정부 정책이 수월성(우수 학생들을 키워내는 교육) 교육에서 형평성 교육으로 옮겨가고 있고, 현재 중3 학생들의 대입 전형에 맞춰 일반고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재학생들이 학교 벽면에 붙여놓은 항의 문구. [사진 부산국제외고 비상대책위]

재학생들이 학교 벽면에 붙여놓은 항의 문구. [사진 부산국제외고 비상대책위]

이 학교는 지난해 일반전형 160명 모집에 169명이 지원해 1.04대 1을 기록했다. 정원의 20%인 사회배려자 전형은 0.4대 1로 미달했다. 총 경쟁률은 0.96대 1이었다. 특목고는 일반계 고교와 달리 수업료 등의 자체 수입으로 학교를 운영한다. 신입생이 줄면 학교 재정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반면 일반고에는 교육부가 ‘전환기 교육과정 운영비’(3년간 6억원)와 교사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부산교육청은 오는 26일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전환 여부를 심의한다. 운영위원은 교육청 공무원 6명과 교육청 위촉 외부위원 7명이다. 과반 참석에 과반 찬성이면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다.
 
성용범 부산교육청 적정규모 학교운영추진단 팀장은 “이후 교육부 운영위원회를 거쳐야 하지만 일반고 전환을 권장하는 분위기에서 교육부가 제동을 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법적 문제가 없는 한 운영위원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김 교육감은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지만, 학부모와 학생이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일반고 전환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 31개 외고 가운데 2011년 충북 중산외고가 일반고로 전환됐다. 부산국제외고가 전환되면 전국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부산 부일외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다 학부모 등의 반발로 중단됐다. 하지만 내년에 일반고·자사고와 동시에 신입생을 모집해 미달 사태를 겪으면 일반고 전환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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