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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살 뾰족집, 63년 자리 지킨 이발소 … 도심 속 시간여행

대전시 동구 시울1길. 대전역 뒤편 허름한 골목이다. 낡은 주택 사이로 눈길을 끄는 낡은 가옥이 곳곳에 보인다. 일제 강점기에 철도 업무 종사자를 위해 지은 관사들이다. 철도관사는 대전의 역사와 함께한다. 대전은 대전역이 1905년 영업을 시작하면서 생긴 도시다.
 

철도역 생기며 도시 조성된 대전시
도심 곳곳 근대문화유산 남아있어

철도관사촌, 충남도지사 관사 등
중앙로엔 일제 때 지은 건물 많아
시 ‘근대유산 탐방로’ 조성 계획

철도관사는 100여 가구 가운데 현재 40여 가구만 남았다. 대부분 목조 주택 2채가 벽을 맞대고 있는 연립 형태로 돼 있다. 일부는 다다미와 오시이레(벽장) 등 일본식 주거 형태를 띠고 있다. 철도 관사 대부분은 1970년대 개인이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철도관사촌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곳이 최근 도보 여행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시 임묵 도시재생본부장은 “관사촌을 걷다 보면 부산 동구 초량의 이바구길 등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시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에서 63년째 이발을 하는 이종완씨.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에서 63년째 이발을 하는 이종완씨. [프리랜서 김성태]

관사촌에서 눈길을 끄는 곳은 대창이발소다. 주인 이종완(81)씨는 20세 때인 1956년부터 지금까지 63년간 손님의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다. 부인 송기철(75)씨는 면도를 담당한다. 이씨는 “60년대만 해도 하루에 150명 이상 찾았다”며 “당시 공무원 봉급(월 2만~3만원)보다 2배 이상 수입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발소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소제동에서 대전역 앞 중앙로를 따라 옛 충남도청 사이 주변에는 일제 강점기에 지은 근대건축물이 많다. 중구 대흥동에 있는 옛 충남도지사 관사, 선화동 옛 충남도청 건물(1932년) 등이 대표적이다. 32년 준공된 관사(3338㎡)는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임시 거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소제동 대전역 인근에 남아 있는 철도관사촌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소제동 대전역 인근에 남아 있는 철도관사촌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인근 대흥동에는 일명 ‘뾰족집’이 있다. 1929년 지어진 지상 2층짜리 이 건축물은 대전시 등록문화재 제377호다. 일제 강점기 당시 최고급 주택 유형으로 거실 외벽은 원형으로, 그 지붕은 뾰족하게 만들었다. 수령 80년을 넘은 향나무와 대왕송 등 수십 그루의 나무가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대전 토박이인 김영숙(75·중구 목동)씨는 “원도심에 남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이 대전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원도심에 있는 근대문화 유산을 둘러보는 탐방로를 만든다. 철도 관사촌에서 옛 충남도청과 관사촌, 옛 산업(1937년)·조흥은행(1915년) 대전지점 등 10여 개의 유산을 잇는 4㎞ 구간의 순환형 탐방로를 올해 안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보행로를 특색있게 꾸미고 그림자 조명, 야간경관시설 등을 설치한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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