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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GE의 다우지수 퇴출이 한국 경제에 던지는 질문

20세기 미국 기업의 아이콘이었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서 다음주 퇴출당한다. 실적 악화로 최근 1년간 주가가 반 토막 나면서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아졌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GE의 굴욕이다. GE는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원년 멤버였고 1907년 이후 111년간 남아 있던 유일한 기업이다. GE는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자 ‘경영학 교과서’였다. 1981년부터 2001년까지 GE를 이끌던 잭 웰치의 품질관리프로그램인 ‘식스 시그마’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제조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GE를 배우기 위해 미국 뉴욕주 크로톤빌에 있는 GE 리더십개발센터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전 세계 경영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GE의 다우지수 퇴출은 미국 경제의 무게중심이 제조업에서 은행과 헬스케어, 기술과 소비자 기업으로 옮겨갔음을 보여 준다. 낙관론에 빠져 있던 GE 경영진은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조직 내부의 쓴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GE캐피털 같은 금융부문에서 나오는 이익에 취해 핵심사업인 제조업의 경쟁력을 잃어 버렸다. 금융부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압력에 시달리면서 지난 3년간 290억 달러의 거금을 자사주 매입에 써야 했다.
 
한순간에 몰락한 GE의 ‘126년 제국’을 보면서 “5년, 10년 뒤 무엇을 먹고살지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고 토로한 삼성 이건희 회장의 2002년 발언을 떠올린다. 제조업 가동률은 떨어지고 반도체를 제외한 핵심 제조업의 경쟁력은 예전 같지 않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후의 먹거리는 무엇일까. 5년, 10년 뒤 한국 경제는 순항할 수 있을까. GE의 실패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뼈아픈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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