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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이제 패션도 ‘워라밸’ … 고기능성 일상복 뜬다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기능성 일상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심플한 스타일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진 유니클로]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기능성 일상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심플한 스타일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진 유니클로]

옷은 인간의 움직임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또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회사-집-회사’로 이어지는 단조로운 일상 대신, 퇴근 후 운동·취미 활동 등으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다 입체적이고 효율적인 일상복 수요가 늘고 있다. 이른바 ‘워라밸 패션’이다.
 
지난 1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렸던 남성복 박람회 ‘피티 워모 2018 겨울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은 패션 트렌드는 ‘애슬레저(athleisure)’였다. 애슬레저 룩이란 애슬레틱(athletic·운동)과 레저(leisure·여가)의 합성어로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패션을 의미한다. 피티 워모에서 진행된 거의 모든 쇼와 설명회에 스트리트 웨어와 운동복이 등장했고, 행사장을 누비는 신사들 역시 슈트에 운동화와 스포츠 백을 매치한 모습이 많았다. 미국 패션지 보그는 이를 놓고 ‘애슬레저는 남성 패션의 미래다’라는 컬럼을 게재했다.
 
운동복에 가까운 애슬레저 룩에서 조금 더 일상복에 가깝게 진화한 ‘캐주얼 애슬레저 룩’도 인기다. 출근 복장 그대로 또는 재킷만 벗으면 바로 운동을 해도 불편함이 없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다 급한 미팅에 바로 참석해도 어색하지 않은 고기능성 일상복이 이에 속한다.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캐주얼 웨어를 지향하는 서브 브랜드 ‘지 제냐’를 통해 다양한 기능성 옷들을 선보여 왔다. 지난 6월 19일 발표한 2019년 여름 컬렉션에선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은 캐주얼 정장들을 대거 선보였는데 활동성에 기반을 둔 테일러링 컬렉션이 특징이었다. 가볍고 기능적인 소재를 갖춘 포멀 재킷부터 레인코트, 드로스트링 팬츠 등 아이템도 다양했다. 모두 신소재를 적용해 집에서 가볍게 세탁과 건조를 할 수 있다는 점으로 화제가 됐다.
 
현대인들이 옷을 선택하는 기준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스타일이나 트렌드를 중시하는 것 만큼이나 일상을 채우는 실용적인 옷을 선호한다. 유행이나 남의 시선에 상관없이 나만의 만족감과 행복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한 몫했다.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기능성 일상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심플한 스타일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진 유니클로]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레저 활동을 즐기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기능성 일상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심플한 스타일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진 유니클로]

지난 4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패션 잡지 코스모폴리탄과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런 분위기 반영됐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일상 속 움직임’을 주제로 빅테이터 분석 전문 기관 (주)빅디퍼가 20~30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60%가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82%는 ‘보다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원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는 20대의 64.5%가 ‘욜로’를, 30대의 57%가 ‘워라밸’을 꼽았다. ‘욜로(YOLO)’는 ‘You live only once’의 약자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직장(work)과 일상생활(life)의 균형을 추구하는 태도다.
 
2030세대는 이를 위해 ‘활동적인 삶’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여기서 활동적인 삶이란 일상의 가벼운 움직임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점점 ‘움직임’을 원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상의 즐거운 움직임을 위해 ‘옷’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80%에 달했다. 2030 응답자 중 74%가 ‘움직임이 편안한 고기능 소재이면서 일상에서도 자주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옷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런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유니클로는 ‘라이프웨어’ 철학을 반영한 고기능성 일상복을 선보이고 있다. 움직임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현대인들이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활기차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적이다.
 
운동복에 사용하는 고기능 소재를 일상복에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운동복처럼 보이지 않는 심플한 스타일을 갖췄다. 고기능 소재로는 세계적인 섬유 회사들과 공동 개발한 ‘드라이-EX’ ‘에어리즘(AIRism)’ ‘블럭테크(BLOCKTECH)’ 등이 대표적이다. ‘드라이-EX’는 섬유업체 도레이와 함께 개발한 신소재로 특수한 입체 짜임 구조로 땀을 빠르게 말려 언제나 산뜻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에어리즘’ 역시 도레이 및 아사히 카세히와 함께 개발한 신소재다. 나일론·폴리우레탄·큐프라 등 세 가지 소재를 혼합해 가공한 혁신적인 섬유 소재로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할 뿐 아니라 피부에 남아있는 수분과 열기를 마치 호흡하듯 방출해 입는 내내 쾌적함을 선사한다. ‘블럭테크’는 유니클로가 자체 개발한 소재로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을 의미한다. 변화무쌍한 외부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는 오는 7월부터 직장인들의 저녁 풍경은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이다.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어색함 없이 입을 수 있는 옷 ‘워라밸 패션’이 주목받는 이유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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