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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탈코르셋’이라는 코르셋, “화장 하건 말건 내 자유”

 
[중앙포토]

[중앙포토]

‘탈코르셋 운동’을 둘러싼 ‘여·여 갈등’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여초 커뮤니티로 알려진 ‘네이트판’에 ‘여성에게 탈코르셋을 강요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현재 (18일 오후 4시) 약 760여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탈코르셋이 오히려 더 코르셋 같다” “화장 하건 말건 내 자유”라는 등의 의견이 상당수입니다. 게시물에 대한 ‘추천’ 수는 770여 개인 반면 ‘반대’ 수는 90여 개입니다. 여초 커뮤니티로 알려진 네이트판에서 탈코르셋 운동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네요. 디시인사이드, 클리앙, 뽐뿌 등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이 같은 여론과 같은 맥락의 게시물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여성 유튜버가 올린 ‘내가 탈코르셋이 불편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은 현재 조회수 16만을 넘어섰습니다. 영상에 달린 5700여 개의 댓글 중에선 “공감한다” “나는 화장해서 예뻐지는 게 좋다”는 등의 의견이 100여 개 이상의 추천을 받는 등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에 대한 ‘싫어요’ 수는 1400여 개를 기록한 반면, ‘좋아요’ 수는 6400여 개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을 ‘재비판’하는 의견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 유튜브 영상 등의 댓글엔 “피해자에게 피해자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도 억압”이라는 댓글부터 “공부 좀 더 하고 와라” “흉자(남성을 흉내 내는 여성을 조롱하는 단어)” 등 다양한 반대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남녀 대결로만 치부되던 ‘탈코르셋 논란’이 ‘여성 간의 갈등’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 어제의 e글중심▷ "신문·방송보다 유튜브" ... 가짜뉴스에 빠진 노인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트판
“요즘 탈코르셋 말 많은데 처음의 취지는 좋지 그런데 지금 가는 방향을 보니 모든 여성에게 공감을 사긴 힘들 것 같다. 극단적으로 가서 숏컷해라, 화장하지마라, 치마입지마라 등 어떤 건 유튜브 다이어트? 영상에도 그런 댓글을 쓰더라고 근데 조심하고 잘 생각해야 할 것이 화장하고 꾸미는 거 좋아하고 치마 입는 거 좋아하고 마른 몸매를 위해 운동하는 모든 사람에게 강요하는 게 문제라는 거지. 남에게 잘 보이던 내가 좋아서 하던 화장하고 꾸미고 치마나 바지를 입고, 마른 몸을 위해 운동하고 이 모든 행동을 함으로써 내 기분이 좋아지면 내 자존감이 올라가는 거야.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더 좋아하게 되고 물론 탈코르셋을 함으로써 기분이 좋고 이게 내 본모습인 것 같아서 더 좋아 그러면 그렇게 하면 돼. 그런데 갑자기 멀쩡하게 잘 다니던 사람들한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면 그게 코르셋을 씌우는 거라고 생각한다”

 ID 'asd'

#네이버
“탈피하는 여성들은 분명 과열된 외모 가꾸기가 부담이 되었고, 본인과 자신과 유사한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해 탈코르셋에 도전하는 겁니다. TPO에 맞는 그루밍을 지향하고, 과도한 다이어트와 피부트러블을 일으키고 오랜 시간을 들일 수밖에 없는 메이크업을 지양하는 것이 본 운동의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탈코르셋을 강요하지 마라" 라는 말을 하시기 전에 사회적 개인적 코르셋으로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의 심정과 탈코르셋을 해나갈 때 그들의 용기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ID 'vip1****'

#다음
“어찌 보면 탈코르셋을 외치는 자체도 남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거다. 남성에게 잘 보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지... 모든 상황에 대한 사고를 성 대결적 관점에서 보니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그냥 남성이든 여성이든 다른 사람 너무 생각하지 말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고 다녀라. 그게 진짜 주체적인 태도다”

 ID 'inu98'

#네이버
“나는 탈코르셋 지지하고 완전히 탈코한 사람들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함 탈코르셋이 필요한 이유도 알겠고 근데 다른 건 다 포기해도 화장은 진짜 포기 못하겠음.. 나는 화장하는 거도 좋아하고 화장품도 좋아해서 화장품관련 일하려고 학과도 맞춰왔는데 이제 화장하는 거 기피하고 오히려 후려치기까지 하는 거 보면 이젠 내가 잘못된 건가 싶음ㅋㅋㅋ 탈코한 사람들 무시하는 거 절대 아니고 내 신념이 다 무너지는 느낌이 들어 요새는”

 ID 'ㅇㅇ'

#뽐뿌
“요즘 탈코르셋이니 뭐니해서 화장하고 예쁘게 꾸미는 자체를 페미니즘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여자는 본인이 꾸미고 싶은 대로 꾸밀 수 있다. 라는 의견이 강했던 거 같은데 강성들의 주장이 더 먹혀가고 있는 거 같아요. 아마 분위기는 탈코르셋파에 더 넘어갈 거 같네요. 앞으로 숏컷에 메이크업 안하는 여성분들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D ‘사나사나사나'

#엠엘비파크
“전 여자입니다. 참고로 저는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여권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전 페미 탈코 이런 거 열풍 불기 전에도 선크림이나 쿠션, 아이브로우, 립 이렇게만 화장 했었어요. 근데 남자분들은 탈코르셋이 왜 싫은 건지 내가 편하고 좋은 게 남자들이랑 무슨 상관인지 왜 상관하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덧붙이자면 요즘에 와이드팬츠 입고 다니는데 남자들.. 특히 아저씨들 시선 신경 안 써도 되니 너무 편하고 좋네요”

 ID '갸뽕'

 
#클리앙
“성별을 떠나서 다른 이의 외모를 예쁘다 못 생겼다 평가하는 것은 잘 못 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건전한 의도가 점점 이상한 쪽 도구로 쓰이니 답답할 뿐입니다. 언제부터 탈코르셋이 남성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여성만의 슬로건이 되었나요. (중략) 남혐주의를 논하는 사람들을 당당히 배제하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많은 남성들도 성평등 운동과 차별폐습에 힘을 실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ID '뉴플라이'


정리: 황병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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