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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검사장, 사의 표명…연수원 22기도 '용퇴' 가세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검찰 고위 간부 승진·전보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상호(51·사법연수원 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도 18일 사의를 밝혔다.

이 검사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과 더 함께 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쉽지만, 우리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기원하고 성원하겠다"고 인사했다.

이 검사장은 "초임시절부터 '오늘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금언을 생각하며 매순간 모든 사건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검찰 가족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노력해왔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검찰개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이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국민 한분 한분의 소중한 사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회·정치적으로 민감하고 주목받는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의 수사는 '착수가 정당해야 하고, 과정은 적법해야 하며, 결과는 합리적'이어야 바르고 공정하다고 평가될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대표적 공안통인 이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 서울남부지검 차장, 부산지검 2차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대전지검장을 지냈다. 국회의장 돈봉투 사건, 서울시의원 재력가 피살 사건, 주한미국대사 살인미수 사건 등을 처리한 이력이 있다.

앞서 사의를 밝힌 조희진(56·19기) 서울동부지검장도 이날 오전 장문의 글을 올려 검찰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조 검사장은 "저는 검찰 내 '여성 1호'로서 소임을 다하고자 유리천장을 깨려고 노력했고, 60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검사장'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며 "우리 사회 특히 검찰에서 '여성의 실질적 대표성'은 매우 중요하다. 여성이 모든 단계에서 실질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최근 내부에서 여성 검사들이 제기한 여러 문제들은 여성 검사들에 대한 인사 상 불이익과 불공정에 대한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며 "여성 대표성의 당위와 필요성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피력하려고 노력했지만 검사라는 공직자의 신분으로서는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노력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제가 못이룬 과제는 후배 여성검사들이 곳 이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 검사장은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성추행조사단 단장을 맡으면서 느꼈던 점도 언급했다. 조 검사장은 "많은 반대와 이견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직 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 처분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직장 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처분을 수사하는 조사단원들에게 '젠더 감수성'이 없었더라면 끝까지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과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뭐라해도 조사단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열과 성의를 다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재판 과정인데, 함께 협력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제가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는 발길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 이상 검찰 지휘부 인사를 논의한다. 이르면 오늘 검사장 승진 대상자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7월26일 인사위원회를 연 하루 뒤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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