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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고개든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멕시코에 진 뒤 괴로워하는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 [EPA=연합뉴스]

멕시코에 진 뒤 괴로워하는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 [EPA=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이 예선 첫 경기에서 졌다. 월드컵 우승국 징크스도 다시 한 번 고개들고 있다.  
 
독일은 18일(한국시간) 열린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4년 전 브라질에서 정상에 오른 독일은 이번 대회 2연패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월드컵은 전통적으로 전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한 사례가 드물다. 1930년 1회 대회 이후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 뿐이다. 펠레가 이끈 브라질 이후엔 52년 동안 연속 우승팀이 나오지 않았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4년 뒤 디에고 마라도나를 앞세워 2연패에 도전했지만 서독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고 물러섰다. 1994 미국 월드컵 챔피언 브라질도 98년 대회 결승에서 지네딘 지단이 버틴 개최국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다. 
2002 한일월드컵 덴마크전에서 패한 뒤 쓸쓸히 걸어나가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오른쪽) [중앙포토]

2002 한일월드컵 덴마크전에서 패한 뒤 쓸쓸히 걸어나가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오른쪽) [중앙포토]

최근 들어서는 2연패는 커녕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망신을 당한 팀이 더 많다.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대회 직전 한국과 평가전에서 지단이 부상당한 프랑스는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0-1로 졌다.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프랑스는 덴마크에도 0-2로 져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탈락했다. 2002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은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했으나 8강에서 프랑스에 져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대회 우승은 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4년 뒤 남아공에서 수모를 당했다. 조별리그에서 파라과이, 뉴질랜드와 비긴 이탈리아는 슬로바키아에 2-3으로 져 2무1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북한에게 덜미를 잡힌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이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스페인이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유로 2008과 유로 2012에서도 우승했던 스페인은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스페인의 꿈은 산산조각났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 대패를 당한 것. 스페인 특유의 점유율 축구에 맞서 네덜란드는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으로 골폭풍을 몰아쳤다. 칠레에 0-2로 진 스페인은 두 경기 만에 탈락한 뒤 호주에 3-0으로 이겨 조별리그 최하위만 간신히 면했다.
 
첫 경기를 내준 독일로서는 남은 스웨덴, 한국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2승을 거두더라도 멕시코에게 조별리그 1위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조 2위로 통과할 경우 E조 1위 브라질을 만날 것이 유력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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