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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정당 성적표④]신지예가 누구야?...서울시장 선거 '깜짝 4위'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4위 이하 후보들은 누구고 어느 정도 득표를 했는지 궁금하다. 박원순-김문수-안철수 후보 등 여야 유력 후보 3인방에 대해 워낙 많은 관심이 쏠리다보니 이들 외에 하위권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실패해 박원순 민주당 후보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2위는 한국당 김문수, 3위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였다. 특히 1~3위 후보 득표수는 전체 95.5%의 비율을 차지할만큼 압도적이었다.

여기까지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결과이지만 4위에 오른 후보가 의외의 인물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페미니즘 후보'를 표방했던 녹색당의 신지예 후보가 정의당 김종민 후보를 누르고 4위에 오른 것이다.

신지예 녹색당 후보는 득표율 1.7%(8만2874표)로 4위에 올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신 후보에 이어서는 김종민 정의당 후보가 득표율 1.6%(8만1664표)로 5위에 그쳤고 김진숙 민중당 후보는 득표율 0.4%(2만2134표)로 6위였다. 또 우인철 우리미래 후보는 득표율 0.2%(1만1599표)로 7위, 인지연 대한애국당 후보는 득표율 0.2%(1만1222표)로 8위, 최태현 친박연대 후보는 득표율 4021표로 9위를 기록했다.

이렇듯 군소 정당 후보들에게 여전히 현실 정치의 벽은 높았지만, 신 후보의 4위 성적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원내정당인 정의당 민주당 애국당 후보를 모두 꺾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신 후보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성평등 정책 공약을 제시했던 후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선거 현수막과 벽보가 수차례 훼손되고 한 유명 남성 변호사가 "개시건방진" "나도 찢어버리고 싶은 벽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신 후보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선거 유세기간이 짧고 소수정당 후보라는 한계가 있어 기대했던 것보다 지지율이 적게 나온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페미니즘 정치의 포문을 잘 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녹색당은 세계적으로 정체성이 알려진 브랜드이자, 인물들의 매력도 다른 군소정당과 차별화됐다"며 "페미니즘은 미투운동 등으로 표출되듯 우리 시대 주목받는 메시지다. 벽보 훼손이 반발의 표현이라도 유권자들이 관심있는 주제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신 후보의 선전이 향후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 다원화된 정당 구조가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지역주의를 기반으로 한 우리 정당 구조가 깨졌다고 볼 만한 득표율은 아니다"면서도 "유럽 정당은 총기나 여성, 젠더 문제 등 이슈마다 선거캠프가 꾸려지는 등 차별성 있는 정당 형태를 보인다. 신 후보의 4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우리 정치 지형도 특정 계층을 대변하는 다원화된 형태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1990년 인천에서 태어난 신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그는 중학교 때 시작한 두발자유운동과 민주노동당 청소년당원 가입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비혼인 신 후보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 학교에 다녔으며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한국청소년모임 대표, 서울시 경의선 숲길 큐레이터, 녹색당 정책대변인, 서울시 청년의회 청년수당 분과 팀장 등을 지냈고 현재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 청년기업 '오늘공작소' 대표를 맡고 있다.

jabiu@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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