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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회담 중 샌더스·김여정 불러 직통 전화번호 교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정상회담에서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교도통신 “미, 비핵화에 2년반 예상
북과 핵·WMD 폐기 리스트 곧 작성”

AP 등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12일 오전의 단독회담에서 두 정상이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단독회담 도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잠시 회담장으로 불러 이들을 통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 같은 사실을 배석자들에게도 알렸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7일 아버지의 날에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과 통화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워싱턴 외교가에선 공식 핫라인이 아닐 가능성이 커 통화하더라도 간단한 안부를 교환하는 정도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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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방침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이를 직접 알릴 공산이 크다. 이날 미 국방부 대변인실도 “3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우리는 대통령 지침(guidance)의 이행을 위해 작업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토로가 격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한 첫걸음이었다고 여기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는 1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난 오바마와 달리 그 문제(북한 비핵화)를 풀었다. 합의를 안 했다면 핵전쟁이 나게 된다. 전쟁이 났더라면 3000만, 4000만, 5000만 명이 죽었을 수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의회 전문 매체인 ‘더 힐’은 “예측불가능한 국가(북한)가 만약 (비핵화 약속을) 완수 못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정치적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17일 “미국이 조만간 북·미 고위급 협의를 열어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 등 폐기 대상 리스트 작성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미 싱크탱크인 국제안보연구소(ISIS)가 공개한 2011년 미 정부 자료를 소개했다. 여기엔 북한 비핵화에 2년 반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담겨 있으며, 최초 한 달간 해야 할 일로 핵시설 리스트 작성 및 관련 시설 가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개시라는 항목이 있다. 이어 2개월까지는 시설 사찰을 계속하고, 3~6개월에는 신고 작업 및 시설 불능화에 나서 이후 약 1년에 걸쳐 검증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최종 단계에는 핵물질 폐기 및 신고에 누락이 없는지 확인하도록 돼 있다.
 
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결정할 대선(2020년 11월) 전에 북한 비핵화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서울=이영희 기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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