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공들였던 사우디 원전 수주 이상조짐 … 당장 따낼 곳도 없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수출한 첫 원전이다. 지난 3월 1호기가 완공됐다. [중앙포토]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수출한 첫 원전이다. 지난 3월 1호기가 완공됐다. [중앙포토]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1.4GW급 원전 2기를 지을 사업자를 고르고 있다. 2040년까지 17.6GW 규모의 원전 16기를 짓겠다는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한국 입장에선 의미가 크다.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지난 3월 준공됐다. 한국이 해외에 지은 첫 원전이다.  
 

예비사업자 발표 두 달 가까이 지연
원전 해체는 기술경쟁력 떨어지고
완료에 15년 넘게 걸려 수익성 의문
“국내서 접은 산업, 해외서 신뢰할지…”

지난해 말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자인 뉴젠의 지분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사우디 원전도 따낸다면 원전 선진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사우디 정부는 원래 5월에 2~3곳 정도의 예비사업자(숏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지난 5월 4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방한했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관련기사
 
숏리스트 발표는 두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라마단(이슬람의 금식기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신변 이상 소식까지 더해져 소문만 무성하다. 산업 및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한 달 이상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4일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긴 했지만 의혹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만약 그의 신변이나 역할에 문제가 생겼다면 원전 사업 역시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탈원전을 추진하더라도 원전 수출만은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내에서 원전산업을 키우지 않는데 외국 발주처에서 한국 원전 기술의 경쟁력을 신뢰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디 원전 수주의 의미가 큰 이유다. 사우디 원전이 삐끗하면 원전 수출 지원이라는 정부의 구상이 흔들릴 수 있다. 더구나 사우디 원전을 제외하고 한국이 당장 수주할 수 있는 해외 원전은 없다.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등 후보 지역은 있지만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체코도 내년이나 돼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정부가 원전산업 육성의 또 다른 축으로 내세운 원전 해체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전 세계 원전의 3분의 2인 약 300기는 지은 지 30년 이상 됐다. 업계는 이를 고려할 때 400조~630조원에 달하는 원전 해체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개화하는 시장인 만큼 뛰어들 만한 가치가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원전 해체에 필요한 38개 핵심 기술 중 제염, 폐기물 처리 등 10여 개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수익성도 의문이다. 원전 해체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지난해 폐쇄를 결정한 고리 1호기만 해도 본격적인 철거는 2022년 6월에야 시작할 수 있다. 2025년 12월 사용후핵연료 반출 완료, 2030년 12월 제염·철거 완료, 2032년 12월 해체 완료를 계획 중이다.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려면 15년 이상 걸린다. 그 사이 고준위 방폐장 설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수백조원 시장이라지만 긴 공사 기간으로 나눠 보면 실익이 크지 않다”며 “고리 1호기도 전체 해체 비용은 7500억원이지만 연 단위로는 500억원 수준이고, 이 중 40%는 폐기물 처리에 들어가는 소모성 비용이라 수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