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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으로 되살아난 전남 화순 민속놀이 ‘적벽낙화’

화순문화원이 만든 홀로그램 영상 ‘적벽낙화’. [사진 한국문화원연합회]

화순문화원이 만든 홀로그램 영상 ‘적벽낙화’. [사진 한국문화원연합회]

향토문화콘텐트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IT 기술로 첨단의 새 옷을 입고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지난해 3월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있는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 발굴지원 사업’의 185개 아이템 중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컴퓨터 그래픽 영상 등 디지털 콘텐트가 상당수 포함됐다. 김태웅 한국문화원연합회 회장은 “각 지역에 흩어져 보존·발굴된 문화가 디지털화돼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 우리 향토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지역 축제 등 고유문화 복원 사업의 추진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힘 … 우리 동네 다시보기 ②
증강현실 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로
‘알유 부평’은 인천 굴포천 변화 담아
사라진 문화재·풍속 등도 가상 복원

인천 부평 1동 주민센터 앞. [최정동 기자]

인천 부평 1동 주민센터 앞. [최정동 기자]

인천 부평문화원에서 개발한 ‘알유 부평’은 부평구를 가로질러 흐르는 굴포천의 과거와 미래 모습을 증강현실로 체험하는 모바일 앱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한 뒤 굴포천 복원 예정 구간의 양 끝 지점인 부평구청과 부평1동 주민센터를 기준점으로 고정해두고 휴대전화 화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면 실제 거리 모습 위로 굴포천의 과거 모습과 복원공사 후의 모습이 나타난다.
 
김규혁 부평문화원 기획사업팀장은 “증강현실 기술을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와 연동시켜 제작했다. 주민들이 복개된 도로 밑 하천에 물이 흐르던 옛날 모습을 휴대전화로 보며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문화원이 개발한 모바일 앱 ‘창녕 우포늪 문화지도’에도 증강현실 기술이 쓰였다. 우포늪의 13개 테마 길과 ‘명장면 뷰포인트’를 안내하면서, 요소요소 ‘AR’ 메뉴를 띄워 우포늪의 경치를 현장 정보와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앱 ‘알유 부평’을 실행한 모습. [최정동 기자]

이곳에서 앱 ‘알유 부평’을 실행한 모습. [최정동 기자]

사라져버린 문화재나 풍속도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가상현실 속에서 복원됐다. 전남 화순문화원은 ‘적벽낙화’를 홀로그램 영상 콘텐트로 제작했다. 조선 중기 시작된 ‘적벽낙화’는 화순군 이서면 일대 붉은 절벽에서 매년 4월 초파일에 용 모양의 건초에 불을 붙여 강물 위로 떨어뜨리는 민속놀이다. 처음엔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는 성격의 불교 행사였지만, 조선 말기 무렵에는 관료나 선비들이 즐기는 풍류놀이가 됐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 정책으로 중단되는 곡절을 겪었고, 해방 이후 다시 재현됐으나 1985년 동복댐이 들어서면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적벽 일부가 물에 잠긴 데다 마을이 수몰돼 주민들이 흩어진 뒤론 불쏘시개 만드는 사람도, 이를 던지는 사람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화순문화원 지영희 사무국장은 “낙화놀이를 했던 적벽 위로 올라가는 길이 물에 잠겨버리는 바람에 실제 재현 영상 자료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조선 중기 의병장 고경명(1533~1592)의 견문록 『유서석록』 등에 언급된 적벽낙화 장면을 참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어 문화원과 화순적벽 홍보관 등에서 상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문화원은 현재 주춧돌만 남아있는 과천현 관아를 3D 영상으로 복원한 애니메이션 ‘토리의 시간여행’을 제작해 지난 4월부터 상영 중이다. 충남 태안문화원의 ‘디지털 융합 향토민속관’ 역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IT 기반의 디지털 콘텐트다. 태안의 전통 소금 생산 방식인 자염(煮鹽·바닷물을 끓여서 만든 소금) 관련 도구와 지역주민 기증 유물, 옛 상례 사진, 민속신앙 영상자료 등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시켜 문화원 현관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정지수 태안문화원 사무국장은 “온·오프라인에서 박물관 기능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내년쯤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되면 태안문화원이 보유한 향토유물·기증자료 등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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