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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지역 불균형 해소, 지방 벤처생태계 활성화부터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크루셜텍(주) 대표이사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크루셜텍(주) 대표이사

전국을 뜨겁게 달군 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당선자들이 초심을 잊지 않고 출마 당시의 공약을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도 3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산업과 교육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편차 문제는 우리 사회의 해묵은 이슈이다.
 
벤처업계도 수도권 집중 및 지역별 편차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전체 벤처기업의 48.8%가 수도권에 있고 벤처기업이 가장 많은 경기와 가장 적은 전북은 거의 16배나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해 편중되는 인프라나 정책적 지원의 차이로 인해 비수도권 벤처업계가 느끼는 소외감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벤처기업의 수도권 편중 현상은 지역 내 우수인재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결국은 지방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기에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독일은 독일형 강소기업인 ‘히든챔피언’의 70% 이상이 지방 중소도시에 소재해 있어 지역경제와 고용을 견인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경제도 지역 성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 지방 벤처의 육성은 필요하며 이는 ‘지방분권화’라는 글로벌 트랜드와도 부합된다.
 
이에 필자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 트랩에서 벗어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 벤처생태계’를 적극 활성화해 다양한 벤처기업을 육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선 지역별 산업 특색을 고려해 인근 대학과 공공기관 등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벤처생태계 조성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 하지만 현재 지방 벤처 활성화를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로드맵은 미흡한 실정이다.
 
우선 세계 5대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의 강점을 살린 ‘지역 특화형 하드웨어 벤처 전용밸리’ 조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기계부품 및 공구 산업(대구), 미래 자동차 및 수소에너지 산업(울산), 에너지 산업(전남) 등 지역에 특화된 하드웨어·제조 벤처밸리를 조성한다면 해외 유수 기업의 제조업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유치하는 등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클 것이다.
 
현재 수도권 이외 지역에는 직접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벤처클러스터가 부족해 지역 소재 중견기업들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 소재 대기업과 전통 중견기업,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주체가 되어 직접 지역의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다양한 개방형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 기존에 지역별로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지역의 혁신역량을 결집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지방기업이 가지고 있는 지역적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개방형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할 때 규제 수준을 수도권보다 더욱 선제적이고 폭넓게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지자체와 벤처기업 간의 소통창구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현재 대부분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에는 지역 벤처정책을 건의하거나 문의할 수 있는 벤처 관련 지원부서가 없는 실정이며, 지역 벤처 활성화 정책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중앙에서 벤처기업 육성 조례 준칙을 제정한 후 모든 시·도에 시달해 체계적이고 통일성 있는 벤처기업 지원정책을 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그간 벤처기업들은 우리 경제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고, 현재도 글로벌 선점 경쟁이 불붙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첨병으로서 미래 먹거리를 선도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지역 벤처생태계 활성화는 지역 사회의 좋은 일자리 창출 효과뿐 만 아니라, 성장의 한계를 겪고 있는 지역 전통기업의 사업전환과 신산업 육성 등 지역경제의 체질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방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방분권화 시대를 맞아 지역 벤처생태계의 육성이 우리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크루셜텍(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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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