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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헤드폰 … 한국서 성공한 제품, 글로벌 시장 보증수표”

오쿠라 키쿠오

오쿠라 키쿠오

소니의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신제품 ‘RX100 VI’의 국내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 12일. 오후 2시 온라인 접수창구가 열린 뒤 2시간 만에 예약 판매는 마감됐다. 이날 오후 4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오쿠라 키쿠오(大倉喜久雄·51·사진) 소니코리아 사장은 “139만9000원의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이렇게 빨리 마감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프리미엄의 가치를 추구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 오쿠라 키쿠오 대표
IT 인프라 좋은 ‘테스트베드’ 시장
인구 대비 프리미엄 제품 매출 많아

지난 4월 취임한 오쿠라 대표는 국내에서 프리미엄 미러리스(내부 반사거울을 없앤 카메라)·콤팩트 카메라와 헤드폰·이어폰 등 포터블 오디오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 대해 자신감을 표현했다. 특히 소니는 각종 정보기술(IT) 기기, 자동차 등에 탑재하는 ‘이미지 센서’ 분야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1등이다. 소니코리아의 국내 매출을 이끄는 것도 바로 이미지 센서다.
 
그는 “소니의 이미지 센서는 세계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고, 오디오 분야는 과거 ‘워크맨’ 시리즈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상당하다”며 “카메라·헤드폰 외에 방송장비·스마트폰·TV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이 두 분야에서의 기술력이 토대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한국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라는 토종 강자가 있다 보니 외국 IT기업이 힘을 쓰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소니 입장에선 한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퍼센티지로 한 자릿수대로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런데도 “한국 시장은 소니의 핵심 전략 지역”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첫 번째 이유는 ‘테스트베드(시험대)’ 역할이다. 오쿠라 대표는 “한국은 빠른 IT 기술과 높은 수준의 고객이 존재하는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한다는 믿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소니에서 인구 대비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그는 “가격 장벽이 높은 고가의 헤드폰·오디오 기기 등이 한국에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소니만의 차별성과 기술력으로 고급 사용자층을 파고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름을 밝힐 수 없으나 세계적인 IT·자동차 기업이 소니의 주요 B2B 고객이며, 소니도 한국 기업의 주요 제품을 사들이고 있다”며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많은 한국 기업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쿠라 대표는 소니 내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분류된다. 1988년 연세대 어학당을 다니고, 1992년 일본 오사카외국어대 한국어학과를 졸업한 그는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대학교 때 한국인 하숙집 친구들과 열심히 소주를 마시러 다닌 것이 한국어 실력의 비결”이라며 “소주 중에 한라산을 특히 좋아하는데, 서울에는 파는 곳이 드물어 안타깝다”라고 웃었다.
 
인터뷰 막판에 한국의 IT 가운데 일본보다 확실히 앞서 있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일상화된 신용카드·스마트폰 결제와 간편한 음식 배달 주문 시스템”이라는 답이 바로 나왔다. 오쿠라 대표는 “관련 인프라가 워낙 잘 갖춰진 데다, 고객이나 사업주 모두 스마트폰·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보니 현금을 쓰는 일이 별로 없다”며 “캐시리스 사회(현금 없는 사회)를 실현하는 첫 번째 국가는 한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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