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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핫라인' 울리나···美 요청한 文의 '주도적 역할'은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에 조만간 전화벨이 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청와대 여민관의 문 대통령 집무실과 북한 국무위원회 사이에 개설된 ‘핫라인’을 통한 남북 정상통화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에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지난 4월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 돼 시험통화를 실시 했다. 이날 시험통화는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이뤄졌다. 2018.4.20 [청와대 제공]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지난 4월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 돼 시험통화를 실시 했다. 이날 시험통화는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이뤄졌다. 2018.4.20 [청와대 제공]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좀 더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며 “어떤 역할을 할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3일 문 대통령을 접견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에 비핵화나 남북관계 발전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긴밀히 협의해달라”면서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이 요청한 ‘주도적 역할’의 의미에 대해 “북한이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여러 과제에 대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보다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14일 NSC 전체회의에서 “남북관계와 북ㆍ미관계가 선순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는 바로 우리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산책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남북 정상 간에는 이미 직접 소통 채널이 열려있다. 특히 지난달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가 난항에 빠지자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만 하루 만에 5ㆍ26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을 정도로 남북 접촉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진 상태다. 다만 서훈 국정원장 라인을 통해 성사된 지난달 2차 정상회담이 북ㆍ미 회담 결렬 가능성이라는 비상 상황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정상 간 수시 통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 14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도 동ㆍ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가동되고 있는 남북 간의 다양한 대화 채널에 이어 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북ㆍ미 정상이 지난 13일 정상회담에서 전쟁 포로와 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고 유해 수습을 약속하면서 조만간 한ㆍ미의 관련 인력이 북한 지역에서 북한 인사들과의 공동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1990년 유해 5구를 송환한 것을 시작으로 1996년엔 북ㆍ미 공동 수습작업도 시작됐지만, 관계 악화로 2005년 중단됐다. 북한 정권의 입장에서 유해 수습 과정은 향후 정해질 핵시설 사찰과 검증 등 극도로 민감한 전면적 개방에 앞서 문을 여는 ‘사전 조치’의 성격이 될 수 있다. 정상 간 핫라인 통화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한ㆍ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한미가 경북 칠곡군 일대에서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2013년 한ㆍ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한미가 경북 칠곡군 일대에서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미국은 1990년대 베트남과 수교 이전 미군 유해 송환으로 관계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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