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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늪 축구'로 월드컵 아시아 8년 무승 고리 끊었다

경기 종료 직전 모로코의 부하두즈(아래)가 자책골을 기록하자 이란 선수들(흰 유니폼)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기 종료 직전 모로코의 부하두즈(아래)가 자책골을 기록하자 이란 선수들(흰 유니폼)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아시아 축구 맹주’ 이란이 8년 간 이어진 월드컵 아시아국가 무승 징크스를 끊어냈다.
 
이란은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모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B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모로코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강호들과 일전을 앞두고 있는 이란은 서전을 승리로 장삭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 이후 경쟁의 귀한 디딤돌을 만들어냈다.  
 
이란의 승리는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 국가를 통틀어 8년 만에 나온 값진 소식이기도 하다. 아시아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오르는 등 선전했지만,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한국, 일본, 이란 등 세 나라가 1무2패, 호주가 3전 전패로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란은 지난 2010년 6월24일 일본이 덴마크에 3-1로 이긴 이후 8년 만에 아시아에 월드컵 본선 1승을 안기며 이름값을 했다.
 
모로코를 꺾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을 거둔 이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자국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모로코를 꺾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을 거둔 이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자국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의 승리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아시아 국가들이 어떻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지 보여준 ‘모범 답안’이기도 했다. 이란은 전반 내내 전진과 패스를 자제하고 밀집대형으로 모로코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볼 점유율이 한때 30% 아래로 내려가는 등 고전했지만 좀처럼 공격에 힘을 싣지 않고 버텼다.
 
후반 들어 모로코가 조금씩 지쳐가면서 이란이 기지개를 켰다. 모로코의 압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볼 점유율과 패스 횟수, 패스 성공률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경기 흐름을  뒤집기 위해 노력했다. 수비를 우선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찬스가 생기면 과감한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이란 특유의 침대 축구와 신경전으로 모로코 선수들의 약을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른바 '늪 축구'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어김 없이 드러났다.  
 
이란 선수들이 모로코를 꺾고 러시아 월드컵 B조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선수들이 모로코를 꺾고 러시아 월드컵 B조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준 이란의 노력은 경기 종료 직전 모로코의 자책골로 결실을 맺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모로코의 교체 공격수 아지즈 부하두즈가 머리로 걷어내려한 볼이 골대 자기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무려 95분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웅크린 이란이 유일하게 환히 웃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이란 축구팬이 모로코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직후 자국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축구팬이 모로코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직후 자국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팬들이 모로코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자국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팬들이 모로코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자국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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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