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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복절도 빈 오페레타로 새로운 관객에 프로포즈

 오페라 대중화 시동 거는 국립오페라단
 
고급취향 예술 장르의 대표격인 오페라가 요즘 관객을 향해 뜨겁게 구애중이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와 성남아트센터 ‘탄호이저’ 생중계가 상징적인데, 메트로폴리탄·라스칼라·빈 슈타츠오퍼 등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들도 ‘그들만의 리그’를 버리고 무료 생중계에 나선지 오래다. 전세계적인 관객 노령화와 감소 추세에 새로운 관객 개발과 저변 확대가 절실한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신작 ‘유쾌한 미망인’(6월 28일~7월 1일 LG 아트센터)도 ‘뮤지컬보다 더 재미있고 화려한 오페라’를 표방하며 대중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기획이다. 2012년 ‘박쥐’ 이후 국립오페라단이 오랜만에 내놓는 빈 오페레타다. 빈 오페레타는 19세기 중반 이후 빈에서 발달한 희극 오페라로, 귀족들의 사치스런 생활을 위트있게 풍자한 ‘부르주아를 위한 오페라’다.  
 
지난 8일 저녁에는 ‘메리메리 오페라 파티’라는 독특한 행사도 열었다. 국립오페라단이 최초로 시도한 파티 형식의 제작발표회로, 파티 패키지를 구매한 관객과 국립오페라단 VIP들을 초청해 출연진, 제작진과 함께 어울리는 와인파티를 마치 뮤지컬 쇼케이스처럼 꾸몄다. 연습 스튜디오에 실제 세트와 동일한 규모의 회전무대를 설치하고, 남성7중창 ‘여자 공부는 어려워’로 활기차게 시작해 총 7곡의 주요 아리아들을 소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용숙 오페라평론가가 진행한 지휘자와 연출가, 안무가 인터뷰도 딱딱한 제작발표회 보다 한결 친근한 소개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오페라와 뮤지컬 사이에 있는 너무너무 즐거운 오페라”라는 윤호근 예술감독의 말대로, ‘유쾌한 미망인’은 왠지 어렵고 지루할 것 같은 오페라에 대한 편견을 깨는 무대다. 가상의 작은 나라 ‘폰테베드로’ 국부의 절반을 소유한 은행가의 미망인 한나가 프랑스인과 재혼하면 야기될 국부 유출을 막으려는 국가적 프로젝트의 좌충우돌 해프닝이 포복절도할 수준이다.  
 
요한 스트라우스 이후 가장 뛰어난 오페레타 작곡가로 꼽히는 프란츠 레하르의 작품으로, 1905년 빈 초연 이후 유럽을 휩쓸고 1907년 뉴욕에 상륙, 총 52주간 416회 연속 공연되며 초창기 뮤지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와 빈 오페레타 특유의 달콤한 멜로디, 폴로네즈·마주르카·왈츠 등 경쾌한 춤곡과 어우러지는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무척 대중적이다. ‘입술은 침묵해도’ ‘빌랴의 노래’ ‘오, 조국이여’ 등 주요 아리아들의 익숙한 선율은 관객의 감성을 한껏 자극한다.  
 
하지만 보기 쉽고 웃음 주는 무대가 사실 만들기 더 어려운 법. 그래서 이번 공연의 관전포인트는 ‘열일하는 성악가들’이다. 노래는 물론, 유머 넘치는 독일어 연기와 춤까지 두루 소화해야 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빈 오페레타 전문 지휘자로 활약중인 마에스트로 토마스 뢰스너와 디테일한 연출력과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유명한 기 요스텐 연출이 뽑아내는 정통 오페레타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노래만 잘 부르면 되는 여타 오페라와 차원이 다른 내공이 요구된다. 뢰스너는 “오페레타는 음악과 춤, 대사의 3요소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 가치를 발휘하는 장르”라며 “음악의 중심인 왈츠는 물론, 행진곡·폴카·마주르카 등 19세기 사교댄스 형식에 맞춰 진행하며 감정까지 표현해야 하기에 성악가들에게 어려운 도전”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유쾌한 미망인’ 무대에는 뮤지컬 스타 못잖은 만능 엔터테이너들이 총출동한다. 독일 오페레타 무대의 베테랑 소프라노 바네사 고이코에체아와 정주희의 ‘한나’ 맞대결을 비롯, 2012년 ‘박쥐’로 데뷔해 오페라와 뮤지컬과 방송을 종횡무진중인 바리톤 안갑성, 뮤지컬 ‘팬텀’의 히로인 소프라노 김순영 등이 예상을 뛰어넘는 통속적인 춤과 연기로 관객을 유혹할 예정이다. ●
 
글 유주현 객원기자 yjjoo@joongang.co.kr  사진 국립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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