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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인구학적 사고

모든 것이 변하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예측가능한 뭔가를 알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힘이 됩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그것이 ‘인구’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태어나고, 이동해 다니고, 사망하는 현상을 통해 사회의 특성과 변화를 읽어내는 학자인데, 그가 얼마 전 펴낸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에는 인구 변동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내는 번득이는 통찰로 가득합니다.
 
인구 변동의 맥락을 분석하고 소비 패턴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렉시스 다이어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로축은 연도(시기), 세로축은 연령(세대)으로 구분하고 이렇게 만들어지는 각 사각형 안에 특징을 적어넣습니다. 포인트는 대각선 방향입니다. 조 교수는 이를 ‘코호트(cohort)’, 즉 특정 기간에 특정한 경험을 공유하는 인구 집단이라고 말합니다. 경험과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만큼, 소비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죠. 여기에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까지 더하면 예측의 정확도는 훨씬 높아집니다.  
 
복잡해보이지만, 한번 만들어보면 머릿속이 개운하게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조 교수는 “지금 한국 사회가 특히 주목해야 할 코호트가 ‘58년 개띠’”라며 “올해 60세를 맞은 이들이 임금 노동자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의 2막을 시작하고, 베이비부머들이 그 뒤를 이어 매년 60세에 도달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격변의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변화의 거센 물결, 부디 잘 헤쳐들 나가시길.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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