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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의 빅 데이터, 세상을 읽다]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유효한

송길영 Mind Miner

송길영 Mind Miner

1970년대부터 신촌에 있던 ‘독수리 다방’을 아시나요? 중장년층들에게는 모닝빵과 잼을 함께 주던 커피와 입구에 가득 꽂혀있던 쪽지들로 기억되는 곳입니다. 핸드폰은커녕 삐삐도 없던 시절에 친구와의 약속은 근처 대학의 심볼과 같은 이름의 다방에 모이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었습니다. 혹여 다른 일이 생기거나 늦게 오는 친구라도 있을라치면 연락이 어려울까 봐 메모를 남기던 벽보에는 숱한 사연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명소 역시 2000년대 초반 커피전문점의 유행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가 원래 운영하던 분의 후손이 몇 년 전부터 다시 영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똑같이 예전의 모습을 재현해 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요즘의 시대가 반영된 개선으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소구하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로 예전 추억을 갖고 있는 분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연령층에 사랑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빅 데이터 6/15

빅 데이터 6/15

10대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해 60년 가까이 작품활동을 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올해 새로운, 그러나 낯설지 않은 영화를 들고 나왔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레트로 문화가 녹여진 미래 배경의 SF 영화입니다. 2045년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에서 엄청난 유산의 상속자를 찾는 게임이 가상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데, 모든 열쇠는 1980년대 오타쿠적인 팝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장면 속에 예전 유행했던 음악과 소도구들이 넘쳐납니다. ‘백 투 더 퓨처’를 1980년대 후반에 보았던 지금의 중년은 영화 속 자동차 ‘드로리안 DMC12’를 다시금 발견하고 깨알 같은 추억을 느끼게 되는 식이죠.  
 
이 영화의 흥행 요인은 지금 어린 세대에게는 게임이라는 스토리로 다가가고, 이들의 부모 세대에는 지난 시절의 향수로 소구하여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는 영리한 기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과거는 아름답게 추억되어 기억 속에 남기에 우리는 모두 지난 세월을 그리워합니다. 그러나 세대를 넘어 영속하려면 정신과 추억은 이어받되 새로운 세대를 위한 배려를 더해야 합니다. 그저 한때의 역사로만 박제되지 않기 위해서,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유효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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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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