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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페미니즘 정치의 시작점은 1.7%” 신지예 후보가 일으킨 이변

 
9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신 후보는 재킷 안에 페미니즘의 상징색인 보라색 티셔츠를 입었다. 서경호 기자

9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신 후보는 재킷 안에 페미니즘의 상징색인 보라색 티셔츠를 입었다. 서경호 기자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신지예 녹색당 후보가 ‘깜짝’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1.7%(8만 2874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신 후보가 1.6%(8만 1664표)의 득표율을 얻은 김종민 정의당 후보를 꺾고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겁니다. 선거 다음날인 14일 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제 한국 페미니스트 정치의 시작점은 제로가 아니라 1.7%”라며 “낙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페미니스트’임을 전면에 내세운 신 후보에게 이번 선거는 쉽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선거기간 온라인에선 신 후보에게 “칼로 가슴을 도려내고 싶다”는 등 ‘사이버 불링’이, 오프라인에선 27차례의 ‘벽보 훼손’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모델인 박훈 변호사는 SNS에서 신 후보의 선거포스터 사진에 대해 “개시건방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어려움만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신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그에게 6636만 57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아주었습니다. 이에 신 후보는 선거비용 일부를 보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행 선거법상 10% 미만의 득표자는 국가로부터 선거기간 사용한 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어 개인이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신 후보는 “개인 빚을 지지 않고 선거운동을 마치게 됐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존재여부조차 잘 알지 못했던 군소 원외정당 후보의 약진에 네티즌들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은 결과” “분노한 여성들의 민심”이라는 의견이 눈에 띕니다. 한편 “무조건적인 여성투표” “공약과 어젠다가 부실했다”라며 신 후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군요.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관련 기사 ▷ [논설위원이 간다] 사이버불링 이겨내고 공보물 찍으려 무릎 꿇고 빌기도


* 어제의 e글중심▷ "흡연은 근로지만 회식은 아니야" 말 많은 가이드라인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 서울시장 선거에서 녹색당 신지예 후보가 정의당 김종민 후보를 앞선 것은, 시건방 해프닝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시대가 페미니즘을 요구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이다. 모르긴 몰라도 신지예 후보 찍고 싶어도 사표 만들기 싫어서 박원순 시장 지지한 사람이 아마 좀 있을 것인데, 이런 표를 고려해 본다면 녹색당은 이번에 3% 정도 되는 의미 있는 득표를 할 수 도 있었다. 이제 아마 앞으로의 선거에서는 페미니즘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 신지예 후보를 일컬어 아직 미숙한 진보 힙스터인데 얻어 걸려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 정치는 짜임새 있고 좋은 공약을 내고 활동을 잘 하면 세력이 구축되고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를 잡더라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그 주목받은 아젠다가 시대정신과 부합하게 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세를 규합하고 자본을 끌어모으며 차기를 도모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 또한 녹색당의 결과는 다른 기성 정당들에게도 경고음을 울려 주기 충분하다. ‘페미니즘’ 이라는 이슈 하나만으로 존재감 없던 원외정당이 나름 대선 후보도 낸 진보 원내정당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이는 기성 정치권이 여성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신호다. 대충 숫자 맞추기 위해 후보를 공천하거나 얼굴마담으로 스펙 좋고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외모를 가진 사람을 내보내는 시대는 이제 완전히 종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유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게도 마찬가지이다. # 때문에 우리나라 사회가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전진한다는 과정으로써 신지예 후보의 이번 선거를 바라본다면 그의 미숙함을 우리는 미래의 성장을 위한 원동력으로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신지예 후보가 정치인으로써의 상징성은 자유당 김문수 후보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물적 자원과 짜임새 있는 아젠다가 부족했을 뿐인데, 이는 이제 녹색당과 신지예라는 정치인의 향후 과제일 것이다”
 ID '도선법사'
#클리앙
“페북 친구 중 나름 팔로워들이 많은 분이신데.. 신지예를 뽑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함이라고 너무 당당히 적으셨군요. 아 물론 누굴 뽑냐는 자유지만요. 늘 소수의 인권에 대해 소중히 하시는 분인 줄은 알았지만, 현시점의 한국 페미는 소수 목소리에 대한 대변이 전혀 아닌 거 같은데 말이죠. 좋아요를 누른 분들 중에서도 평소 깨어있다고 자칭하는 지인들이 꽤 있고. 참 제가 너무 비뚤어진 건가요”
 ID '고트앤멍키'
#뽐뿌
“초창기에 환경문제에 관심있던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2011년 후쿠시마 지진 때 원전이 폭발하는 걸 계기로, 탈핵이 시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주축이 돼 뭉쳐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당내에 페미니스트의 목소리가 커지고 이런 저런 관련된 안 좋은 사건으로 인해 당 외부 평범한 사람들에게 상당히 안 좋은 이미지가 씌여졌죠. 솔직히 그냥 환경문제에 관심 있어 가입하고 당비내고 활동하는 당원입장에선 억울합니다”

 ID '아티조크'
#경향신문 댓글
“다들 이 결과에 왜 부들부들하면서 화를 내는 건지? 신지예 후보가 정의당 후보를 앞서고 4위로 선방한 건 사실이다. 두 번에 걸친 혜화역 시위가 언론에 주목을 받지 않는 가운데, 낙태죄나 몰카 사건 등에 미적지근한 해결에 분노하고 있는 여성들의 민심인 거다.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져 페미니스트의 `페`자만 봐도 부들부들 거리는 남자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세계 어느 제대로 된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여성운동을 탄압하지는 않는다”
 ID 'ㅇㅇ'
#다음
“아무것도 없이 그저 무조건적인 여성투표로 1.7프로라.. 그야말로 페미나치. 각종 노동투쟁에서 목숨 걸고 평생을 살아온 김진숙 후보가 0.4프로인 게 참 씁쓸하다. 누가 더 양성평등과 진보의 가치를 더 살리는 후보인가? 누가 공약과 성과 없이 그냥 무분별한 ‘우먼카드’를 썼나?”
 ID 'vendetta'
#디시인사이드
“녹색당같은 진보정당은 활동지역이나 당적으로 행적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사실 의제를 통해 행적을 판단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신지예씨는 16년에 비례대표 할 때까지 페미니즘에 대해 직접 이야기 한 게 기억이 안남. (중략) 신지예 후보가 녹색당 안에서, 시민사회 안에서 과연 페미니즘 운동에 얼마나 관심을 쏟았고 활동을 했는지 잘 모르겠음”
 ID '조무근'
 
#네이버
“후원금을 다른 좋은 곳에 쓰지 않고 자기 선거 운동 자금 충당에 사용하고 저렇게 만족해하는 건가? 차라리 미혼모들을 돕는 후원금으로 쓰지? 지금 같은 시국에 정의당 후보 앞질러서 뭐 할건데. 어차피 민주당이 개차반이면 정의당 득표율이 올라갈 텐데 민주당이 이미지가 좋으니 정의당 득표율이 낮아졌을 뿐인데"
 ID 'zais****'

정리: 황병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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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