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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인]민주 첫 강남구청장 정순균 "재건축 부담금 피해자 없어야"

23년 보수 텃밭에서 첫 민주당 출신 강남구청장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인(오른쪽)이 14일 당선 확정 후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최경미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정순균 캠프]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인(오른쪽)이 14일 당선 확정 후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최경미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정순균 캠프]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해 단체장을 주민이 직접 뽑은 지 23년이 흘렀다. 그동안 서울 강남구민들은 단 한번도 진보진영 후보에게 지역 살림을 맡긴 적이 없다.
 
강남구가 부동의 ‘보수 텃밭’으로 불린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선 자유한국당 소속이자 3선을 노리던 신연희 현 구청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됐지만 ‘강남구청장=보수진영 후보’란 공식이 바뀔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선례는 14일 깨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순균 후보(66)는 46.08%의 득표율로 한국당 장영철(62·40.78%)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가 취임하면 첫 민주당 소속 강남구청장이 된다.
 
"보수·진보 떠나 품위와 존경받는 강남 만들 것"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인이 14일 당선 확정 후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최경미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정순균 캠프]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인이 14일 당선 확정 후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최경미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정순균 캠프]

정 당선인은 이날 “강남구민의 선택은 위대했다”며 “지난 23년 동안 철옹성 같았던 보수의 텃밭, 정치 1번지 강남에서 ‘정치혁명’을 만들어주신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정체됐던 강남경제가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웃하며 살고 있는 강남이 ‘사람 사는 세상, 사람 향기 나는 세상’으로 바뀔 것이며 여러분의 선택을 받은 저 정순균이 앞장서서 이끌겠다”고 했다.
 
정 당선인은 ‘노무현의 남자’이자 친문 핵심 인사로 불린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다. 이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과 문재인 대통령 후보 언론고문을 역임했다.
 
하지만 그는 정파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 당선인은 “저는 강남구민에게 약속한 대로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을 떠나고, 정파를 초월해 사랑하고 존경하는 57만 강남구민과 하나가 돼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고 일하겠다”며 “‘파리 16구’처럼 젊은이들이 살기 꿈꾸는 더 깨끗하고, 더 안전하고 품위 있고 존경받는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싸우지 않을 것…강남구민 이익 따라 구정 운영"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인(가운데)이 14일 당선 확정 후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최경미(정 당선인 왼쪽)씨와 전현희 국회의원과 함께 지지자들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사진 정순균 캠프]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인(가운데)이 14일 당선 확정 후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최경미(정 당선인 왼쪽)씨와 전현희 국회의원과 함께 지지자들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사진 정순균 캠프]

무엇보다 정 당선인은 서울시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현직 신연희 구청장이 구속되기 전 강남구는 구룡마을 개발, 제2시민청 건립, 공무원 인사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신 구청장이 안타깝게도 영어의 몸이 돼 있는데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서울시와 끊임없이 갈등하고 싸운 것” 이라며“그 피해가 고스란히 구민에게 돌아가고 강남구민의 높은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싸우지 않겠다. 박원순 시장,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전현희 의원과 트리오를 이뤄 강남구의 숙원인 재건축·재개발문제, 영동대로 복합개발 등을 강남구민의 이익에 맞는 쪽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초과이익환수제 취지 좋지만 피해자 없어야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가 지난 3일 강남구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정순균 캠프]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남구청장 후보가 지난 3일 강남구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정순균 캠프]

강남구에선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가장 주목받는 이슈다. 이번 선거에서도 재건축을 하면 나올 ‘부담금 폭탄’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컸다. 정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잃어버린 구민의 재산권을 되찾겠다”며 "압구정 현대·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말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정 당선인은 “초과이익 환수제의 기본적인 취지는 좋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1가구 1주택 보유자로 10년 이상 소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강남구 공무원에 대해 “강남구 공직자 대다수는 구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일부 공직자는 구민을 바라보고 일을 한 게 아니라 ‘구청장 바라기’ 행정을 해온 측면이 있다”며 “6개월 후인 내년 1월부터는 구민들이 강남구 공직자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모든 것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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