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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서 쓰러졌던 산양 암컷 서천에서 짝 찾고 엄마됐다

멸종위기 산양 어미와 새끼. [사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산양 어미와 새끼. [사진 국립생태원]

2015년에 설악산에서 구조된 멸종위기 산양이 엄마가 됐다.
 
국립생태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관돼 관리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산양 한 쌍이 지난달 23일 새끼 한 마리를 출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새끼를 낳은 암컷 산양은 2014년에 태어나 설악산에 살다가 2015년에 구조됐다. 이후 2016년 4월에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졌다. 수컷 산양은 2012년에 태어난 개체로 지난해 6월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졌다.
 
주로 산악 고지대의 바위나 절벽에 사는 산양은 바닥에 떨어진 열매나 마른 잎을 먹으며 겨울을 버틴다.
하지만, 폭설이 내리면 먹이 부족으로 탈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이런 산양을 보호하기 위해 겨울철마다 서식지를 중심으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멸종위기 산양 가족. [사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산양 가족. [사진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이관된 산양의 행동연구 모니터링을 위해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분석하던 중 지난해 10월에 이들 산양의 교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암컷 산양은 지난달 23일 새끼 1마리를 낳았다. 새끼는 수컷으로 건강상태는 양호한 상태다. 
 
“자연 적응훈련 거쳐 방사”
멸종위기 산양 어미와 새끼. [사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산양 어미와 새끼. [사진 국립생태원]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종 Ⅰ급에 지정될 정도로 대표적인 멸종위기 동물이다.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했지만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현재는 남한에 700~900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백두대간을 따라서 바위와 절벽으로 이뤄진 험준한 산악 지역에 서식하며, 단독 혹은 무리생활을 한다.
  
산양은 보통 10~11월에 짝짓기하고 210~220일 동안의 임신 기간을 거쳐 6~8월에 출산한다. 갓 태어난 새끼 몸무게는 약 2㎏ 정도다. 
 
국립생태원은 향후 산양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 국립공원 내에서 자연 적응훈련을 거친 후 자연으로 다시 방사할 계획이다.
 
이배근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은 “이번 출산은 산양이 국립생태원의 새 환경에 잘 적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업 덕분에 얻은 이번 사례가 향후 다른 복원사업의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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