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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금리 하반기 두 번 더 올린다는 Fed…한국 자본유출 걱정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긴축 가속 페달을 밟았다. 정책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 금리 역전 폭도 2007년 7월 이후 10년11개월만에 최대치인 0.5% 포인트로 벌어졌다.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면서 ‘긴축 발작’을 앓아온 신흥국의 충격은 커지게 됐다.
 
Fed는 13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정책금리는 연 1.75~2.0%로 상향조정됐다. 
 
 지난 3월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 금리 인상이다. ‘제로 금리(0~0.25%)’ 시기를 지나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7번째 인상이다.
 
 관심이 집중된 것은 향후 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이었다. Fed는 올해 금리를 4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공개된 ‘점도표(dot-plot)’에 따르면 FOMC 위원 15명 중 8명이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3월 7명이던 4차례 금리 인상에 위원 한 명이 추가로 가세했다. 
 
 이는 Fed가 하반기에 최소 두 번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Fed가 긴축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의미다.
 
 Fed가 통화 정책 정상화의 가속 페달을 밟는 배경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FOMC는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75~2.0%로 조정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FOMC는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75~2.0%로 조정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결정은 미국 경제가 아주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성장세는 강하고 노동 시장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가는 목표치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2009년 6월 시작된 미국 경기확장기는 이번달로 107개월째로 접어들었다. 1991년 5월부터 120개월간 이어진 경기 확장기에 이어 가장 긴 기간이다.  
 
 Fed의 이중책무인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은 이미 달성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8%를 기록했다. 200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연실업률(4.5%)을 훨씬 밑돈다. 
 
 물가도 Fed의 목표치인 2%를 찍었다. 올 4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2.0%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여기에 감세 등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부양과 3000억 달러 수준의 연방지출은 미국 경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Fed가 내다보는 향후 미국 경제 전망도 밝다. Fed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상향조정했다. 3월의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게 잡았다. 다만 내년(2.4%)과 2020년(2.0%) 성장률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물가상승률(PCE)은 2.1%로 예상했다. 근원 PCE도 올해 말 2%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올해 말 실업률은 3.6%로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Fed의 경기 진단 가늠자로 여겨졌던 자연실업률(4.5%) 수치는 그대로 유지했다. 블룸버그는 “Fed가 자연실업률을 하향조정하면 미국 경기가 과열로 다가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ed가 판단하는 자연실업률은 3년 전 5.1%에서 지난해 4.7%, 올해 4.5%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있다. [AP=연합뉴스]

Fed가 돈줄을 더 죄겠다는 신호를 보내자 시장도 출렁였다. 1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47%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1% 오른 2.97%,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2.57%에 거래를 마쳤다.
 
닐 바렐 프리미어애셋매니지먼트 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Fed의 결정은 자국 상황만을 고려한 것으로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한 신흥국 등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며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졌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 만큼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전이되거나 급격한 자본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여파가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 없다. 
 
게다가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섣불리 금리를 올리기에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Fed가 예상대로 하반기에 추가로 금리를 두 차례 올리고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한번 인상하면 양국 간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14일 오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연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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