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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보수 텃밭’ 울산에 ‘푸른 깃발’ 꽂았다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대원빌딩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대원빌딩 선거사무소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지방자치제 도입이후 20년 만에 민주당이 보수 텃밭 울산에서 처음으로 푸른 깃발을 꽂았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6·13지방선거에서 14일 오전 5시 50분 현재 30만7295표(53%)표를 득표에 23만1842(40%)표에 그친 김기현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송 후보가 이번 울산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진보 진영이 처음으로 시정을 책임지게 됐다.
 
울산시는 1097년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1998년 6월 4일 치러진 제2회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유권자의 손으로 직접 뽑은 광역시장이 탄생했다.
 
지난 1990년 3당 합당 이후 울산이 보수화되면서 첫 광역시장도 당시 한나라당 소속 심완구 후보 몫이었다.
 
이후 현 자유한국당 박맹우 국회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3~5회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3번 연임하고,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이름만 바뀐 채 현 김기현 후보가 당선됐다.
 
한나라당을 거쳐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온 보수세력이 무려 2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울산시정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20년 보수 아성이 무너지고 진보진영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진보진영 송철호 후보의 승인은 대내외 요인이 긍정적으로 결합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송 후보는 노무현, 문재인과 함께 부산·울산·경남을 대표하는 원로 인권변호사로 30여년 한길을 걸은 인물이다. 특히 보수 텃밭에서 8전8패한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부채의식’과 문재인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에 따른 지역 개발 기대심리 등이 유권자 표심을 움직였다.
 
또한 현 문재인 정권에 대한 높은 지지도, 선거 하루 전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마무리도 표심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특히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연이은 헛발질은 그나마 시민들에게 능력 있는 시장으로 나름 긍정적 평가를 받던 김기현 현 시장에게는 치명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자유한국당의 행태에 분노하지만 진보 진영에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던 많은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지 않은 것도 민주당과 송 후보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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