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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스캔들·욕설 논란 악전고투 … 뚜껑 여니 싱거운 승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오른쪽부터)가 13일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환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오른쪽부터)가 13일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환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역대급 ‘진흙탕 선거판’이라는 오명 속에 치러진 경기지사 선거전에서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웃었다. 이 후보는 13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개표 내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 후보는 “도민들과 국민들께서 촛불을 들고 꿈꾸셨던 공정한 나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그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열망이 경기도 선거에서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 삶의 질이 높은 경기도를 만들어 달라는 도민들 열망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의 압승이 예측되자 이 후보 캠프에 모인 박광온·전해철·양기대 상임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 관계자와 지지자 200여 명은 일제히 ‘이재명’을 연호했다. 한 지지자는 이 후보의 왼쪽 상의 가슴에 꽃을 꽂아주고 아내 김혜경씨 머리에는 화관을 씌워주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경기도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제2회를 제외한 1·3·4·5·6회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가 보수 후보에게 모두 패한 곳이다. 이 후보는 98년 당선된 임창열 지사 이후 20년 만에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두 번째 진보 진영 정치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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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이 후보가 쉽지 않은 지역에서 의미 있는 전과를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얻은 승리였다. 당내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트위터 계정 주인) 사건’이 도마에 올라 같은 당 경쟁 주자였던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으로부터 협공을 당했다. 이 후보가 이들을 꺾고 민주당 후보가 된 뒤에는 야당의 거센 네거티브 공격에 직면했다. 남경필 후보는 이른바 ‘형수 욕설 음성파일’을 공론화해 민주당 후보 교체를 요구했고, 선거 막판에는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이 후보와 여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8일 이 후보는 “선거가 5일 남았는데 50일 남은 것 같다”며 곤혹스러운 심경을 내비쳤다. 이 후보 대변인을 맡은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그래도 내부 여론조사상으로는 남 후보와의 격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와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여배우 스캔들이 경기도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정태옥 전 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게 민주당 분석이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이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는 2017년 대선 때 이미 대권에 도전했던 만큼 이번 경기지사 선거 승리로 차기 대선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으로 또 다른 격전지로 주목됐던 경남지사 선거전은 김 후보와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김경수 후보(56.8%)가 김태호 후보(40.1%)를 크게 앞서며 민주당 캠프가 환호했는데 초반 개표에선 반대로 김태호 후보가 1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결과가 지속돼 한국당이 들떴다. 그러다 김경수 후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를 좁히더니 오후 11시를 넘겨선 한때 17표 차이로 김태호 후보를 앞섰다.  
 
김형구 기자, 수원=최모란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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