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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석수 130석 육박 … 국회 주도권 잡는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3일 오후 6시 종료돼 전국 254개 개표소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 체육관에서 개표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3일 오후 6시 종료돼 전국 254개 개표소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 체육관에서 개표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만 12곳으로 ‘미니 총선급’이었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13일 오후 11시30분 현재 민주당은 후보를 낸 11곳 모두에서 앞섰다.  
 
한국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은 없었다. 텃밭인 경북 김천에서도 무소속 후보에게 밀렸다. 한국당 입장에선 단순히 숫자 이상의 완패다. 지난 총선 때 이겼다가 재보궐지역이 된 4곳 중 경북 김천을 제외하고 모조리 민주당에 내줬다.
 
서울 송파을에선 아예 선거운동 문구로 ‘문(文)의 복심’을 내걸었던 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국당 배현진 후보와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를 눌렀다. 노원병에서도 재선 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공천 내홍’을 겪었던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민주당 돌풍이 거셌다. 부산 해운대을에선 민주당 윤준호 후보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김대식 후보를 앞섰다. 소득 수준이 높은 부촌(富村) 해운대는 그간 한국당 계열 후보가 독식해 왔다.  
 
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이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경남 김해을에선 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한국당 서종길 후보를 앞섰고, 울산 북에서도 민주당 이상헌 후보가 19대 의원을 지낸 한국당 박대동 후보를 넉넉히 앞질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민주당의 ‘PK 싹쓸이’는 의미가 크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 이어 PK는 더 이상 보수 정당의 안방이 아니라는 사실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6·13 국회의원 재보선 득표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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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안희정 전 지사가 미투(MeToo)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흔들렸던 충청권에서도 민주당이 앞섰다.  
 
충남 천안갑에는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KBS 사장 출신인 한국당 길환영 후보를 앞섰고, 천안병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민주당 윤일규 후보가 한국당 이창수 후보를 따돌렸다.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충북 제천·단양에서도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한국당 엄태영 후보를 앞섰다.
 
광주 서갑의 민주당 송갑석 후보, 전남 영암·무안·신안의 민주당 서삼석 후보 등 호남에 걸린 두 자리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한국당은 텃밭인 경북 김천에서도 밀렸다.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오후 11시 30분 현재 한국당 송언석 후보를 5%포인트 앞섰다.
 
이번 선거로 민주당의 원내 1당 지위가 더 공고해졌다. 선거일 기준, 국회 의석수(288석)는 더불어민주당 119석, 자유한국당 112석, 바른미래당 30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기타정당 2석, 무소속 5석의 구도였다.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만 130석이 되고 나머지 정당은 그대로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의석수가 20석 가까이 벌어지는 데다, 여권에 우호적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일부 무소속 의원을 더할 경우 국회 전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민주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우리가 10석 정도 늘어 1당을 유지하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4개 교섭단체의 구도가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부터 민주당의 주도권이 강해질 전망이다. 당장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으로 굳어졌다. 민주당은 6선인 문희상 의원을 의장 후보자로 정해둔 상태다.
 
민주당 김병욱 원내부대표는 “당장 의장부터 뽑기로 돼 있는데, 관행대로 원내 1당이 의장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신동근 원내부대표는 “제1야당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식으론 할 수 없겠지만, 150표를 확보한 뒤 협상에 들어가면 중요한 현안을 지금보다 더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민주당의 ‘마이 웨이’ 노선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권호·안효성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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