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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협상 동안 한미훈련 중단' 매티스도 알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같은 한미 훈련 중단 방침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도 사전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 서명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AP=연합뉴스]

12일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 서명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밤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과 선의(in good faith)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에 나설 것으로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제 북한 비핵화 과정을 시작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즉각적으로 (비핵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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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전날 ABC 인터뷰에 이어 이날도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북한은 비핵화를 해야 하며 그(김정은)도 그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며 "그는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틀림없이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에 언급되지 않았다가 트럼프의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방침'은 한국·일본 등 관련국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숨이 멎을 듯 놀랄 일"(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선임 부소장)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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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CNN 등 외신들은 이 결정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의 사전 논의를 거친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매티스 장관에게 예상 밖 아닌가'는 질문에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매티스 장관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답변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매티스가 트럼프의 결정에 동의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다만 “그는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전적으로 함께 한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성 김(오른쪽)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랜달 슈라이버(가운데)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성 김(오른쪽)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랜달 슈라이버(가운데)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선 미 국방부가 어떤 군사훈련을 축소·중단해야 할지 계획에 착수했다고 보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이와 관련 국방부 관리들이 싱가포르 회담에 수행했던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귀국 브리핑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회담 직전까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된 실무회담 미국 측 대표단 중 한명이다. 그는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함께 북한 측 최선희 북외무성 부상 등을 상대로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했다.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억류 미국인 3명의 석방 등을 목적으로 방북했을 때 비공개로 동행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또 다른 소식통은 훈련 중단을 기정사실로 한 채 이제 결정돼야 할 의제는 이게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 일부인지 전체일지가 될 거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대북정책을 감시하는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의원이 12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관련된 문답을 주고 받은 뒤 올린 트윗. [가드너 트위터 캡처]

대북정책을 감시하는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의원이 12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관련된 문답을 주고 받은 뒤 올린 트윗. [가드너 트위터 캡처]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날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의 비공개 정책오찬에서 워게임(war game)이 중단되더라도 통상적인 준비태세 훈련과 교대 훈련은 계속될 거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펜스 부통령이 병력의 준비태세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합의의 한도를 추정해 한해에 두 차례씩 하는 워게임은 그만둘 것이고 통상적인 준비태세 훈련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정기적인 작전 훈련 외에 폴이글, 맥스선더, 을지프리덤가디언과 같은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지난 3일 북·미 회담 의제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며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한미 훈련 중단에 대해선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WSJ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 측 고위급 당국자들이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북한 비핵화 절차 등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협의하러 13일 서울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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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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