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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테너는 단지 여성 노래하는 남성이 아닙니다"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사진 한화클래식]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사진 한화클래식]

“연주자 입장에서는 연주가 들어오면 다 하고 싶지만 충분히 견디고 참는 인내심이 있어야 경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이 12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얘기다. 7세에 소년 합창단에서 노래를 시작했고 10대에 무대에 데뷔한 독일의 성악가 숄은 “1년에 40회 정도 연주가 가장 적당하다 생각한다”며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 주자와 같은 자세로 예술가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숄은 14일 천안, 15ㆍ16일 서울의 한화클래식 무대에서 헨델ㆍ퍼셀ㆍ비발디 등 바로크 시대의 노래를 잉글리시 콘서트와 함께 부른다. 다음은 일문일답.
 
카운터테너가 낯선 청중도 있는데 여성의 목소리를 남성이 내는 것 이상의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성악 성부 소프라노ㆍ알토ㆍ테너ㆍ베이스와 함께 하나의 성부로 인정해야 한다. 헨델 오페라, 바흐 오라토리오 등에 있었던 카운터테너의 특별한 소리가 1970~80년대쯤부터 재발견됐다. 처음에는 드라마틱함과 테크닉이 좀 약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성장을 했다.”
 
12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드레아스 숄(가운데). [사진 한화클래식]

12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드레아스 숄(가운데). [사진 한화클래식]

카운터테너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호기심을 가졌고 단지 남자가 여자의 소리를 낸다는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카운터테너로 노래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의 기본적인 틀을 벗어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는 일이다. 나의 감정이나 열정, 깊은 표현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가 카운터테너이지 단지 여자의 역할로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세계 무대에서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항상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을 떠올리며 활동했다. 또 참을성도 있어야 한다. 노래를 할 때 혈기를 부려서, 예를 들어 너무 과하게 소리를 내서 성대를 상하게 하거나 자신이 소화 가능한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욕심이다. 나는 굉장히 멋있는 역할이지만 나에게 잘 맞지 않고 무리가 될 것 같으면 욕심을 내지 않았다. 이러한 참을성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역할을 했다. 1년에 40개 정도 연주회가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내한 공연 프로그램은 바로크 시대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특히 비발디 성악곡이 포함돼 있다. 어떻게 구성했는지.
“보통 비발디는 기악곡이 익숙하지만 사실은 수많은 오페라와 종교 음악이 존재한다. 그의 성악곡에는 창의적이고 천재적인 느낌을 주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그런 점을 청중도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발디의 성악곡 ‘주께서 세우지 아니하시면(Nisi Dominus)’을 넣었다.”
 
서울은 5번째 방문이다. 도시의 인상은 어떤가.
“일찍 입국을 해서 이틀동안 경복궁과 북촌 한옥 마을 등을 다녔다. 항상 영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녹화를 하고 그 영상을 음악의 배경으로 사용한다. 서울의 모습도 촬영했다. 특히 북촌 마음을 아주 현대화된 도시 한가운데 마치 옛날의 도시가 살아있는 듯해서 인상적이었다. 나도 인구 4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독일 엘트빌레) 출신이고 현재 머물고 있는 스위스 바젤도 작은 도시다. 서울 또한 옛 모습을 가진 작은 마을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독일인으로서 북미정상회담 등 격변하는 한국의 상황을 보는 심정은 어떤가.
“독일 분단 시절에 나는 서독의 군대에 잠시 복무를 했고 내 사촌은 동독에서 복무를 했다. 서독과 동독의 가족 왕래는 허용됐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만났다. 그러면서도 총을 겨누는 상황이 너무나 이상하고 안타까웠다. 바젤에서 공부할 때 우연히 TV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모습을 봤고 많이 울었다. 진심으로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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