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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먼 북 비핵화 과정…구테흐스 “유엔은 준비돼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지난한 북한 비핵화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북한 비핵화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서는 최소 9개 과제를 검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NYT는 우선 핵무기와 관련해 핵무기 해체, 우라늄 농축 중단, 원자로 불능화, 핵 실험장 폐쇄, 수소탄 연료생산 중단, 전폭적인 국제사찰단 수용 등 6개 과제를 검증대상으로 꼽았다.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검증 작업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폭파작업으로 폐쇄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검증 작업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폭파작업으로 폐쇄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를 모두 해체하고 외국으로 안전하게 반출하는 게 1차 과제다. 이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전방위적인 핵사찰도 필요조건으로 포함시켰다.
 
NYT는 “핵무기 제거뿐 아니라 대량살상무기(WMD) 폐기도 검증해야 할 과제”라며 탄저병을 비롯한 생물학 무기, VX 신경작용제를 비롯한 화학무기, 미국은 물론 한국ㆍ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ㆍ장거리 미사일 폐기 등 나머지 3개 과제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비핵화 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훨씬 벗어나 최장 15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많은 전문가의 도움과 활동이 필요한데 준비가 제대로 돼있는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검증을 위해 100명이 넘는 전문가 그룹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하는 CVID 중에 중요한 것은 ‘V’(Verifiable)이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충분히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검증 과정에서 유엔이 역할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유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유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핵심 당사국들의 요청이 있으면 유엔의 관련 파트는 검증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이 과정(비핵화)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IAEA 전문가들로 하여금 북한이 진정으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지에 대한 검증을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IAEA 요원들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7년 북한 땅을 밟았지만, 2009년 4월 6자회담이 난항을 겪으면서 북한에서 추방된 바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평화와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분명하고 공유된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기복과 의견 불일치, 거친 협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북한 비핵화 완성까지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600만 명의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1억1100만 달러(약 1193억 원) 규모의 기부를 호소하는 한편, 북한 내에서의 인권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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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